프로 러너의 훈련 영상을 보면 인터벌 속도도 빠르고 훈련량도 어마어마하지만, 정작 세션은 여유로워 보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저렇게 해볼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물론 프로의 워크아웃을 자기 수준에 맞게 변형해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브룩스 비스트 트랙 클럽의 수석 코치인 대니 매키(Danny Mackey)는 진짜 교훈이 그 워크아웃 자체에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훈련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습관들이라는 것이죠. 화려하지 않아 보이는 그 디테일들이 힘든 훈련을 실제 체력 향상으로 바꿔줍니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목적'부터 정하세요
매키 코치가 가장 중요하게 꼽는 것은 워크아웃의 목적, 즉 의도(intent)를 이해하는 일입니다. 목적을 알면 변수가 생겨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기준이 생깁니다.
- 임계(threshold) 훈련 날씨가 덥거나 바람이 셀 때: 페이스는 평소보다 느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박수와 운동 강도가 의도한 임계 범위에 있다면, 제대로 된 자극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 레이스 페이스가 핵심인 날: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무리해서 밀어붙이는 대신, 휴식을 늘리거나 인터벌 길이를 줄이는 쪽으로 조정합니다. 이날은 스피드가 가장 중요한 요소니까요.
- 가볍거나 긴 러닝: 목적이 유산소 기반 다지기라면, 심박수가 존2에서 존3으로 올라가기 시작할 때는 페이스를 낮춰 원래 의도를 지켜야 합니다.
훈련 전에 "오늘은 페이스? 강도? 아니면 발이 땅에 닿는 시간?"을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답을 정하면,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조정할지가 분명해집니다.
몸의 수용 능력(capacity)을 존중하세요
목적을 알아도 몸이 그 세션을 감당할 준비가 안 됐을 수 있습니다. 매키 코치가 강조하는 '수용 능력'이라는 개념입니다. 회복이 잘 되고 있고, 잠을 충분히 자고, 수분과 영양 관리가 잘 되고 있다면 어떤 훈련이든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높아집니다. 반대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워크아웃을 줄이는 것도 맞는 결정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매키 코치가 기분이 좋다고 해서 프로 선수들이 무조건 더 강하게 훈련하도록 두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해온 훈련과 앞으로 남은 일정까지 고려해 판단합니다. 계획된 워크아웃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몸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조정하는 출발점인 셈입니다.
연료 보충도 훈련의 일부로 취급하세요
프로 선수들은 경기 당일이 아니라 훈련 과정 내내 연료 보충을 훈련의 일부로 다룹니다. 평소 식사와 수분 섭취, 훈련 중 젤이나 음료의 타이밍까지 세션 계획에 포함시키는 식입니다. 아마추어는 훈련 기록만 신경 쓰다가 이 부분을 놓치기 쉽지만, 몸에 에너지가 충분해야 훈련 강도와 회복 속도가 따라옵니다. 긴 러닝이 있는 날은 출발 전과 도중에 무엇을 얼마나 먹을지 미리 정해두는 것이 프로의 습관을 가장 쉽게 따라 하는 방법입니다.
프로의 워크아웃이 아니라 습관을 훔치세요
매키 코치가 지적하는 가장 큰 실수는 '맥락 없이' 남의 훈련을 따라 하는 것입니다. 비스트 선수들이 어제 빠른 인터벌을 했다면, 그 전날은 스트라이드와 드릴을 했고,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회복에 집중했을 것입니다. 그 훈련을 둘러싼 전체 그림을 보지 않고 인터벌 하나만 베껴 온다면, 몸이 감당 못 할 부담만 떠안게 됩니다.
다음 훈련 주기부터는 세션 하나하나에 '이 운동의 목적이 무엇인지' 한 줄을 적어보세요. 그리고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주저하지 말고 볼륨을 줄이는 것도 훈련입니다. 눈에 띄는 워크아웃을 따라 하는 대신, 훈련을 둘러싼 습관을 바꾸는 것이 레이스 당일 기록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길입니다.
참고 자료:
- Runner's World, "A Run Coach to the Pros Reveals the Habits That Separate Elites. Here's How They Can Transform Your Next Training Cycle." (https://www.runnersworld.com/training/a71785588/pro-runner-training-t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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