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열린 에드먼턴 하프마라톤에서 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포함한 수많은 주자가 코스가 공식 거리보다 유의미하게 길었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회 측은 "코스는 전문가에 의해 정확히 측정되었다"고 반박했지만, GPS 기록과 선수들의 증언이 일관되게 700~800m의 차이를 가리키고 있어 진위를 가리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캐나다 챔피언도 놀란 수치

이번 대회에서 캐나다 하프마라톤 챔피언에 오른 로리 링클레터(Rory Linkletter)는 경기 직후 Canadian Running과의 인터뷰에서 "코스가 너무 길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기록을 확인한 뒤 남은 2km 구간에서 코스 기록에 도전하는 대신 속도를 늦췄다고 전했다.

올림피언 나타샤 우닥(Natasha Wodak)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마지막 1km를 남기고 시계를 확인한 그는 예상보다 느린 기록에 의구심을 품었다.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시간이 너무 안 맞았다"고 그는 C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GPS 기록을 확인한 주자들은 더욱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하프마라톤(공식 거리 21.1km) 참가자들은 각자의 워치에서 21.9~22.1km를 기록했다. 레딧에서는 칩 스플릿, 킬로미터 표지판, 심지어 페이스메이커들까지도 엉뚱한 위치에 있었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한 주자는 "페이스 메이커들조차 시간이 안 맞았다. 이게 가장 명백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공사 구간 우회가 원인?

문제의 원인으로는 경기 코스 중간에 있던 제스퍼 애비뉴(Jasper Avenue) 공사 구간이 지목된다. 대회 디렉터 톰 키오(Tom Keogh)는 이 구간을 우회하면서 약 712m가 추가되었고, 반환점 부근에서 약 690m를 제거해 보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이 보정이 정확히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

"우리 코스는 매년 전문가에 의해 인증되며, 세계육상연맹/애슬레틱스 캐나다 A등급 코스 측정사의 검증을 받습니다"라고 키오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코스 측정사는 대회 당일 현장에서 모든 코스가 인증된 거리대로 설치되었음을 확인했습니다."

애슬레틱스 캐나다도 이에 힘을 실었다. 기관의 국내 프로그램 및 안전 스포츠 디렉터인 크리스 윈터(Chris Winter)는 "GPS 기기는 경로에 따라 다른 거리를 기록할 수 있지만, 공인 도로 코스는 물리적 측정 방법론에 따라 측정된다"고 말했다.

"단순한 GPS 오차 아니다"

링클레이터는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조직위가 반환점에서 양방향으로 약 345m씩만 코스를 줄였을 뿐, 공사 구간을 상쇄하려면 각 방향에서 약 690m씩 제거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필요한 보정량의 절반만 이루어졌다는 얘기다.

일부 선수들은 현재 에드먼턴 현지에서 실제로 공사 우회 구간과 조정된 코스 구간을 물리적으로 다시 측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링클레이터는 소셜 미디어에서 "분명히 말하지만 이것은 정직한 실수이며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조직위가 해야 할 일은 선수들이 자신의 진정한 노력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PS 오차 이론에 대해서도 "몇 개의 커브만 바뀐 코스에서 작년보다 일관되게 700~800m 차이가 난다는 건 GPS 오차로 설명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모든 주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

이번 논란은 엘리트 선수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닥은 CBC와의 인터뷰에서 "부정확한 코스는 참가비를 내고 개인 기록에 도전하는 모든 주자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안전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코스 정확성"이라고 강조했다.

캘거리의 프로 주자 폴리 큔스(Polly Cunes)는 인스타그램에 "포터팟을 잘못 배치해도, 페이서를 잘못 세워도, 보급소 음악을 잘못 틀어도 괜찮다. 하지만 제발 코스는 정확하게 측정해달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