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라이스(Jeannie Rice) . 본명은 김혜경(Hey Kyung Kim). 1948년 서울에서 8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그녀는 6.25 전쟁으로 피란 생활을 겪었다. 지금은 77세로, 75 ~ 79세 마라톤 세계 기록 보유자다.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한 기록 이상의 울림이 있다.

30대에 처음 달리기를 시작하다

라이스는 30대가 되어서야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다. 미국으로 이주 후 1983년, 첫 레이스로 참가한 Johnnycake Jog 5마일(약 8km)이 인생을 바꿨다. 이후 약 300개의 하프 마라톤과 137개의 풀 마라톤을 포함해 전 세계 약 1,000개 레이스에 출전했다. 현재도 연간 약 30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기록으로 말하다

2025년 7월, 그녀는 습한 날씨에도 5마일(약 8km)을 39분 56초에 주파했다. 나이를 고려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얼마 전 캘리포니아 트레일 러닝 중 넘어져 갈비뼈에 부상을 입은 직후였음에도 불구하고다. 그녀의 비밀은 무엇일까?

재능도 훈련법도 아니다

라이스 스스로는 "특별한 훈련 비법은 없다"고 말한다. 대신 꾸준함과 즐거움을 강조한다. 지역 레이스에 빠지지 않고 참가하는 이유는 "내가 안 나가면 사람들이 '제니 죽었나?' 하고 생각할 테니까"라는 너스레에서 알 수 있듯, 달리기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현지 신문 기자들이 결승선에서 그녀를 취재하고, 고등학생부터 동년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그녀에게 사진을 부탁한다. 15장이 넘는 셀카를 흔쾌히 찍어주며 "다들 나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이라고 말하는 겸손함도 잊지 않는다.

한국 러너에게 주는 메시지

서울에서 태어난 동포로서 한국 마라토너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라이스는 70세가 넘어서도 세계 기록을 세웠다. 재능이나 유전자 때문이 아니라, 달리기를 인생의 동반자로 삼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시니어 러너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한마라톤협회와 각 지역 러닝 클럽에서는 연령별 기록 관리와 대회 출전 기회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만 60세 이후에도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는 한국 러너들이 점점 늘고 있는 지금, 제니 라이스의 이야기는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참고 자료: Runner's World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