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시카고·뉴욕도 2일 개최가 될까 — 런던의 10만 명 마라톤 실험

전 세계 러닝 붐이 거세지면서 마라톤 대회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그 정점에 선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런던 마라톤이 2027년, 사상 처음으로 2일 개최를 발표한 것입니다. 목표 참가 인원은 무려 10만 명. 엘리트 남녀 선수는 서로 다른 날 달리게 되지만, 세부 형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대회 측은 이번 2일 형식이 2027년에만 적용되는 '일회성' 변화라고 강조했습니다.

10만 명의 마라톤 — 규모의 경제

런던 마라톤 이벤트의 휴 브래셔 CEO는 이번 확장을 "마라톤과 도시 전체가 함께하는 축제의 재해석"이라고 표현했습니다.

  • 목표 규모: 2일간 10만 명 러너
  • 기대 효과: 자선 단체에 약 2억 달러(약 2,700억 원) 기부 유치
  • 경제 효과: 영국 경제에 약 5억 3,000만 달러(약 7,200억 원) 기여 전망

"더 많은 사람, 더 많은 자선 단체, 더 많은 지역사회가 참여할 문을 여는 것"이라는 브래셔의 말처럼, 이번 실험은 단순한 규모 확대가 아니라 마라톤의 사회적 역할 자체를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메이저 대회들은 이미 커지고 있다

런던의 발표는 갑작스러운 게 아닙니다. 세계 마라톤 메이저(WMM) 대회들은 최근 몇 년 사이 기록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대회 최근 규모 비고
보스턴 29,033명 완주 2014년 이후 최다, 웨이브 확대
시카고 54,383명 완주 지난 10월 사상 최다
뉴욕 59,226명 완주 2025년 기록, 런던에 추월당함
런던 10만 명 목표(2027) 2일 개최로 역대 최대

여기에 WMM 서킷에는 시드니와 케이프타운이 새로 합류했고, 미국 3대 메이저도 참가 인원을 계속 늘리고 있습니다. 뉴욕은 베를린·런던과 '세계 최대 마라톤' 타이틀을 두고 경쟁해 왔는데, 지난 4월 런던이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하며 앞서갔습니다.

미국 메이저도 2일 개최를 따라갈까

런던이 2일 개최를 선언하자 자연스럽게 나오는 질문은 "보스턴·시카고·뉴욕도?"입니다. 세 대회 모두 성장 중이고, 참가 수요는 넘쳐나지만, 따라가기 쉽지 않은 이유도 있습니다.

  • 도로 통제와 물류: 이틀간 도심 도로를 통제하는 건 도시와의 협상이 필요한 일
  • 자원봉사자와 운영 인력: 10만 명 규모의 수급이 가능한 도시는 많지 않음
  • 코스 유지: 기존 코스를 이틀로 나누면 경험의 정체성이 흐려질 수 있음

그럼에도 마라톤 참가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입장권 경쟁이 치열한 메이저 대회들이 '추첨 확률을 높이는' 대안으로 2일 형식을 검토할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한국 러너에게 주는 의미

이 소식은 국내 러너에게도 흥미로운 지점이 있습니다. 해외 메이저 대회 출전 문턱이 더 높아지는 대신, 국내 대회의 성장 가능성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서울·대구 등 대도시 마라톤도 참가 인원 확대와 코스 다양화를 고민하고 있고, 런던의 실험이 성공하면 전 세계 대회의 운영 모델이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2일 개최가 정착되면 출전 기회가 늘어나는 셈이니, 메이저 대회를 노리는 러너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무리

런던 마라톤의 2027년 2일 개최는 '마라톤은 하루의 스포츠'라는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실험입니다. 10만 명이라는 숫자가 실제로 어떻게 운영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세계 최대 대회가 먼저 움직였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습니다. 내년 2027 런던의 결과를 지켜보며, 우리 대회의 미래도 함께 상상해 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