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러닝 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월드 마라톤 메이저(WMM)의 성장세가 가장 뜨겁습니다. 최근 2년 사이 런던 마라톤은 사상 최대 규모 대회가 됐고, WMM 서킷에는 시드니와 케이프타운이 새로 합류했으며, 미국 메이저 대회들도 참가 인원을 계속 늘리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의 정점에 6월 19일 발표가 있었습니다. 런던 마라톤이 2027년 대회를 이틀에 걸쳐 개최하고, 참가 인원을 10만 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보스턴·시카고·뉴욕 같은 미국 메이저 대회도 과연 뒤따를 수 있을까요? 대회를 준비하는 입장과 참가하는 입장, 양쪽의 시선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런던의 도전: 2027년 '더블' 포맷

런던 마라톤이 발표한 새 포맷은 '2027 TCS 런던 마라톤 더블'이라는 이름을 달았습니다. 남녀 엘리트 선수는 각각 다른 날 경기하지만,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핵심은 이번 변경이 2027년 한 해만 적용되는 일회성 이벤트라는 점입니다.

런던 마라톤 이벤트의 휴 브라셔 CEO는 "100,000명의 러너를 이틀에 걸쳐 맞이하면서 더 많은 사람, 자선 단체, 지역사회가 세계 최고의 마라톤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며, 약 2억 달러의 기부금 조성과 5억 3천만 달러 이상의 영국 경제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대회 자체의 성장이 지역 경제와 연결되는 구조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미국 메이저 3개 대회의 성장세

미국 대회들도 이미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 보스턴 마라톤: 올해 웨이브(출발 그룹)를 확대하며 29,033명의 완주자를 받았습니다.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 시카고 마라톤: 지난 10월 54,383명이 완주해 자체 기록을 세웠습니다.
  • 뉴욕시티 마라톤: 최근 몇 년간 베를린·런던과 '세계 최대 마라톤' 타이틀을 두고 경쟁 중입니다. 2025년엔 당시 기록인 59,226명이 완주했지만, 4월 런던에 역전당했습니다.

규모로만 보면 미국 메이저가 2일 개최를 시도할 이유는 충분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걸림돌은 무엇일까요?

2일 개최의 현실적 난관

하루짜리 마라톤도 물류 퍼즐입니다. 이틀이 되면 길이 막히는 날이 하루 더 늘고, 의료진과 경찰 인력이 두 배로 필요하며, 이동식 화장실도 새로 정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더 큰 문제는 '사람'입니다.

세 미국 메이저 대회의 결승선 운영을 총괄하는 러닝 USA의 마이클 클레먼스 운영 책임자는 스태프의 정신적·육체적 부담이 매우 클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2018년 보스턴 마라톤처럼 춥고 비바람이 몰아친 날의 결승선 근무를 예로 들며, "다음 날 다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털어놨습니다.

도시의 부담도 큽니다. 마라톤 주말만 되면 호텔, 대중교통, 간선도로가 이미 한계에 달하는데,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 컨설턴트인 마르셀 알텐부르크는 "주말은 이틀이 전부인데 일요일 경기 때문에 토요일부터 도로가 통제되면 현지인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부딪힌다"고 지적합니다. 참가자들의 엑스포 배번 수령 일정이 겹치는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아마추어 러너에게 주는 의미

2일 개최가 현실이 되면 참가자 입장에서는 문이 넓어지는 셈입니다. 대회 규모가 커질수록 추첨·기부·자선 단체 슬롯 등 일반 러너의 입장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다만 런던의 사례처럼 일회성 변경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출전 계획은 유연하게 세우는 게 좋겠습니다.

해외 메이저 대회를 노리고 있다면 2027년 런던 마라톤의 참가 공고를 주시하고, 이틀 차 중 어떤 날에 출전하게 될지도 미리 상정해 두세요. 항공권과 숙박은 발표 직후 가장 빠르게 소진되는 만큼, 예약 전략을 미리 세워두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