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을 앗아가는 얼음물 속에서 1000m를 헤엄쳐 세계 신기록을 세운 사람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슬로바키아 출신의 마스터즈 수영 선수 **피터 플라벡(Peter Plavec)**입니다. 그는 30대가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수영을 시작했지만, 국제 겨울수영협회(IWSA) 세계 챔피언이자 세계기록 보유자가 됐고, 인스타그램 팔로워 1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콘텐츠 크리에이터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수영 장비 브랜드 아쿠아 너클즈(Aqua Knuckles)가 진행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그의 훈련 철학과 함께 그가 애용하는 훈련 장비의 원리를 정리했습니다.

"못하던 아이"가 얼음물의 챔피언이 되기까지

  • 어린 시절 평영 30~50m가 한계였던 평범한 아이였습니다. 수영을 제대로 시작한 건 7년 전
  • 계기는 아이스 배스(얼음 목욕). "앉아만 있지 않고 물속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을 보고 코치를 찾아가면서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습니다
  • 현재는 아내 비비언과 오스트리아 빈에 거주하며, 은퇴 후엔 바다 근처로 이주하는 게 꿈이라고 합니다

세계 기록과 대표 업적

  • 2020년 독일 부르크하우젠 ICEMILE: 수온 4.43도, 기온 2.0도의 물에서 1000m를 34분 9초에 주파
  • 2022년 폴란드 그워구프 IISA(국제 얼음수영협회) 세계선수권 500m 자유형 연령대별 우승
  • 2023년 IWSA 세계선수권 1000m 자유형 연령대별 우승 및 세계 신기록
  • 노스 채널(북아일랜드~스코틀랜드)을 4인 릴레이로 양방향 최초 주파
  • 스페인 비고의 '바탈랴 데 랑데' 27km 오픈워터 마라톤을 웻슈트 없이 완주해 논웻슈트 부문 10위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훈련 루틴

  • 가장 힘들었던 건 노스 채널의 추위가 아니라 야간 수영 중 만난 사자갈기해파리 떼. "잊을 수 없는 고통"이라고 회상합니다
  • 훈련은 주 1회 트라이애슬론 선수들과의 스쿼드, 주 1회 오픈워터, 나머지 5회는 풀에서 기술·스피드 훈련
  • 집에 25m 풀을 보유하고 있고, 여름엔 야외 50m 풀과 병행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레이스 거리는 10km

아쿠아 너클즈 — 손가락 간격을 잡아주는 훈련 장비

  • 오픈 핑거 스트로크: 손가락을 5~10mm 정도 벌리고 당기면 물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지 않고, 경계층(boundary layer) 효과로 손의 유효 표면적이 커집니다. 패들을 끼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경기 중에도 낼 수 있다는 원리입니다
  • 골프공의 딤플이 공기 저항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과 같은 유체역학 이론을 수영의 '당기기(pull)'에 적용한 셈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손가락을 벌리면 손 표면적을 최대 10% 늘리는 당기기가 가능합니다
  • 아쿠아 너클즈는 검지와 중지에 끼우는 실리콘 밴드 2개 세트로, 훈련 중 손가락 간격을 정확하게 유지하도록 도와줍니다. 제조사 테스트에 따르면 50야드당 최대 0.5초 단축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 피터도 "손가락을 벌리되 너무 많이 벌리지 말 것. 정확한 간격을 찾는 게 어려운데 이 장비가 도움을 준다"고 말합니다

피터의 이야기가 보여주는 건 늦은 시작이 핸디캡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스포츠와 거리가 멀었던 30대 남성도 수영에서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오늘 시작하세요"라는 그의 조언처럼, 겨울수영이 부담스럽다면 샤워 온도를 낮추는 것부터, 풀 훈련에서는 손가락 간격 같은 미세한 디테일에 집중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도구와 방법은 언제든 따라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