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달라졌습니다. 한여름의 습기를 걷어낸 9월 초의 공기, 러너라면 누구나 '시즌이 왔다'는 걸 느끼는 바로 그 공기 말입니다. 실제로 국내 마라톤 대회는 10월과 11월에 가장 많이 몰려 있습니다. 대회마다 접수 시기가 제각각이라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데요. 이번 글에서는 2026년 가을의 주요 대회 일정과 접수 현황, 그리고 지금부터 시작할 수 있는 준비 전략을 정리합니다.

가을에 마라톤을 달리는 이유

10월과 11월은 전국 평균 기온이 10~15도 안팎으로 떨어져, 장거리를 달리기에 가장 쾌적한 시기입니다. 봄 대회를 아쉽게 놓친 러너에게는 두 번째 기회이고, 여름 내내 기초 체력을 다져 온 러너에게는 결실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 이른 아침 출발하는 대회가 많아 일교차 대비가 필요하지만, 기록 경신을 노리기에는 최적의 조건입니다.
  • 풀코스부터 5km 펀런까지 종목이 다양해 첫 대회를 준비하는 입문자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습니다.
  • 접수는 대부분 선착순 또는 추첨제라서, 마음에 두는 대회는 공식 홈페이지 공지 일정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10월 25일, 춘천마라톤 — 풀코스 도전의 정석

2026년 10월 25일(일) 오전 9시, 춘천 공지천교에서 출발하는 춘천마라톤은 가을 풀코스의 대표주자입니다. 조선일보와 춘천시, 스포츠조선, 대한육상연맹이 공동 주최하며, 의암호를 도는 국제공인 코스로 유명합니다.

  • 종목은 풀코스(42.195km)와 10km이며, 참가비는 풀 15만 원, 10km 10만 원 수준입니다.
  • 접수는 6월의 명예의 전당(풀 9회 완주자) 접수를 시작으로, 7월 중순 일반 접수가 선착순으로 진행됐습니다. 해마다 빠르게 마감되는 대회라 올해를 놓쳤다면 내년 일정을 미리 노려볼 만합니다.
  • 의암호 순환 코스는 경사가 완만해 첫 풀코스 도전자에게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11월 1일, 서울동행마라톤 — 지금 신청 가능합니다

가을 첫 하프를 계획 중이라면 지금이 기회입니다. 2026 서울동행마라톤은 11월 1일(일) 오전 7시 30분,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리며 접수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 종목은 하프(21.0975km), 10km, 5km이며 참가비는 하프와 10km가 각 5만 원, 5km가 4만 원입니다.
  • 접수 기간은 8월 10일부터 10월 2일까지로, 아직 신청하지 않았다면 여유가 있습니다.
  • 하프 입문자라면 남은 8주를 활용해 첫 하프에 도전하기 좋은 타이밍이고, 5km 부문은 가족과 함께 나들이 겸 참가하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11월 15일, MBN 서울마라톤 — 도심 한복판 하프·10km

11월 15일(일)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2026 MBN 서울마라톤이 열립니다. MBN과 매일경제가 공동 주최하는 이 대회는 하프와 10km 부문으로 진행됩니다.

  • 우선 신청은 6월 22일, 본접수는 6월 25일부터 시작되어 이미 오래전에 접수가 열린 대회입니다. 조기 마감 여부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 도심 상징 구간을 달리는 코스와 대회 규모 때문에, 가을 시즌 마지막 레이스로 즐기기에 좋습니다.
  • 10km 부문은 11월에 첫 대회를 치르려는 러너에게 무난한 선택지입니다.

대회를 고를 때 확인할 세 가지

일정과 접수만 보고 결정하기 전에, 아래 세 가지를 확인하면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 공인 코스 여부: 대한육상연맹이 공인한 코스인지 확인하세요. 기록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싶다면 필수 조건입니다.
  • 종목별 마감 시간: 대회마다 풀코스와 하프의 제한 시간이 다릅니다. 자신의 예상 기록에 여유를 두고 고르는 것이 안전합니다.
  • 환불과 날씨 정책: 접수 후 개인 사정이 생길 수 있으니 환불 규정과, 우천 시 진행 여부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접수했다면, 남은 시간은 이렇게

9월 초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풀코스(춘천, 10월 25일)까지는 약 7주가 남았습니다. 풀코스 첫 도전은 보통 12~16주 훈련이 필요하므로, 10월 풀코스는 봄부터 준비해 온 러너의 무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한다면 11월의 하프나 10km를 목표로 잡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 하프 도전자(11월 1일 목표): 이번 주부터 8주 계획을 세우세요. 주 3~4회 달리기에 주말 롱런을 더하고, 대회 3주 전에는 15~18km의 최장 거리를 소화한 뒤 2주간 서서히 강도를 낮추면 됩니다.
  • 주간 거리 증가는 10% 원칙: 한 주에 늘리는 총 거리를 10% 이내로 유지하면 부상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롱런은 천천히: 대회 페이스보다 1km당 30~60초 느린 페이스로 달리는 롱런이 지구력의 기초를 만듭니다. 대화를 나누며 달릴 수 있는 강도면 충분합니다.
  • 9월의 남은 주말부터: 첫 롱런을 이번 주말에 8~10km로 시작해 보세요. 시작이 반입니다.

가을 마라톤 시즌은 길어야 두 달 남짓입니다. 접수로 시작해 훈련으로 완성되는 이 계절을, 올해는 꼭 한 번의 레이스로 채워 보면 좋겠습니다. 공지천교의 아침 안개든, 목동 종합운동장의 새벽이든 — 그 출발선에 서 있는 자신을 상상하며 오늘부터 한 걸음씩 나아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