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훈련 계획을 찾아보면 대부분 주 5~6회 달리기를 요구해요. 그런데 직장 생활과 가족 일정을 챙기면서 그 빈도를 지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죠. 억지로 채우다 보면 몸은 지치고, 부상이 오고, 달리기가 즐거움보다 숙제처럼 느껴져요. 그래서 오늘은 세 번의 달리기로 마라톤을 준비하는 방법을 이야기해 볼게요.
적게 뛰는 게 오히려 답이 되는 이유
뉴욕에서 활동하는 스포츠 물리치료사 레이 페랄타(Ray Peralta)는 자신이 만난 러너 대부분이 "너무 많이 뛰었던" 경우였다고 말해요. 주 5일 이상 달리는 계획에는 회복일이 충분히 들어 있지 않다는 거죠. 그래서 그는 회복을 확보한 주 3회 달리기 방식을 고민했고, 이 방식으로 초보자부터 보스턴 마라톤 출전을 노리는 러너까지 함께 지도하고 있어요.
핵심은 "달리는 날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달리는 날을 알차게 쓰는 것"이에요. 주 5~6회를 무리하게 채우면 오히려 오버트레이닝과 정신적 소진으로 이어지기 쉬워요. 대신 회복을 챙기면 달리기의 질이 올라가고, 훈련 의욕도 유지돼요.
세 번의 달리기, 역할이 각각 달라요
주 3회 계획은 성격이 다른 세 가지 훈련으로 짜요.
- 이지 런: 편안하게 달리는 유산소 기반 훈련이에요. 심박수를 최대치의 70% 아래로, 체감 강도(RPE) 10점 기준 4 이하로 유지해요. 미토콘드리아를 늘리고 지방을 에너지로 쓰는 능력을 키워 줘요.
- 롱 런: 주간 달리기 거리의 대부분을 차지해요. 심장이 한 번에 더 많은 혈액을 내보내는 법을 배우고, 느린 근섬유와 모세혈관이 발달해요. 레이스 후반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는 힘이 여기서 나와요.
- 템포·역치 런: "편안하게 힘든" 강도, 대략 RPE 6 정도예요. 젖산 역치를 끌어올리고 페이스 감각을 익히게 해 줘요.
이지 런은 전체 주간 거리의 80% 정도를 채워야 해요. 초보자라면 처음 몇 주는 이지 런 세 번으로만 시작하는 편이 좋아요. 그만큼 이지 런의 비중이 중요하다는 뜻이에요.
한 주를 그려 보면
직장인 러너 기준으로 요일을 배치한 예시예요. 모든 훈련이 다 들어가야 하는 건 아니고, 컨디션에 따라 조절해요.
| 요일 | 훈련 | 메모 |
|---|---|---|
| 화 | 이지 런 40~50분 | 대화가 가능한 속도 |
| 목 | 템포 런 | 워밍업 후 역치 페이스 20~30분 |
| 토 | 롱 런 | 주간 총 거리의 30~40% |
| 수·금·일 | 근력·크로스트레이닝·휴식 | 자전거·수영·근력 운동 |
달리지 않는 날에는 근력 운동과 크로스트레이닝을 채워요. 러너가 흔히 놓치는 부분인데, 근력이 받쳐 줘야 자세가 무너지지 않고 부상 위험도 줄어요. 주말에는 최소 하루를 완전한 휴식일로 두는 것이 좋아요.
회복이 훈련의 일부예요
이 계획의 진짜 비결은 회복이에요. 달리는 날 사이에 하루씩 간격을 두면 몸이 적응할 시간이 생겨요. 페랄타는 이 방식으로 지도한 러너들이 "이렇게 피곤한 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해요. 에너지가 살아나고 달리기가 다시 즐거워진다는 거죠.
회복을 챙기면 수면과 영양도 자연스럽게 중요해져요. 잠이 부족하면 아무리 좋은 계획도 효과가 반감돼요. 달리는 날의 저녁에는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함께 챙기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
어떤 사람에게 잘 맞을까요
-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 러너: 주 3회면 일정 조율이 훨씬 쉬워요.
- 부상이 잦았던 러너: 회복일이 늘어나면서 반복 부상 위험이 줄어요.
- 오랜 습관으로 지쳐 있는 러너: 훈련을 다시 즐기게 되는 계기가 돼요.
반대로 이미 습관적으로 주 5~6회를 문제없이 소화하고, 그 루틴이 생활 리듬으로 자리 잡은 러너라면 굳이 바꿀 필요는 없어요. 중요한 건 횟수가 아니라 회복과 강도의 균형이니까요.
마무리
주 3회 달리기는 "게으른 선택"이 아니라 "회복을 설계한 선택"이에요. 달리는 날에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달리지 않는 날에는 근력과 휴식으로 몸을 채워 주세요. 다음 시즌 마라톤 목표가 있다면, 이번 주부터 세 번의 달리기를 기준으로 한 주를 다시 그려 보시길 권해요. 기록은 꾸준함에서 나오고, 꾸준함은 회복에서 나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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