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5관왕, 과감한 휴식 결정
호주 수영의 간판 케일리 맥커언(25)이 2026년 남은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림픽 금메달 5개를 보유한 맥커언은 최근 선열(글랜드열)로 인해 커먼웰스 게임과 팬퍼시픽 수영선수권을 연달아 결장한 데 이어, 10월 월드컵 시리즈와 12월 베이징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도 건너뛰기로 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맥커언은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내년과 그 다음 해를 대비하고 싶다면 남은 시즌을 쉬는 것이 맞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최종 목표는 2028년 LA 올림픽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전하는 것이다.
9회에서 3회로 — 훈련량 대폭 축소
맥커언은 선열 진단 이후 훈련량을 극적으로 줄였다. 주 9회였던 훈련을 3회로, 세션당 6km였던 수영 거리를 약 3km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아직 내가 원하는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인내심을 갖고 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맥커언은 6월 호주 선발전에서 이미 선열 증상을 겪고 있었고, 이것이 글래스고 커먼웰스 게임과 캘리포니아 팬팩 선수권 불참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선발전 당시 기록한 100m 배영과 200m 배영 기록은 팬팩 금메달 기록보다 빨랐다는 점이 아이러니다. 특히 오랜 라이벌 레건 스미스(미국)와의 맞대결이 무산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빼앗긴 세계기록, 되레 불을 지피다
맥커언의 휴식 소식과 함께 주목받는 것은 그녀의 50m 배영 세계기록이다. 이탈리아의 19세 신성 사라 커티스가 지난 유럽수영선수권에서 맥커언의 기록(26.86)을 두 번이나 경신하며 26.56까지 단축시켰다. 맥커언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50m, 100m, 200m 배영 세계기록을 동시에 보유했던 선수다. 지금은 200m만 남아 있다.
맥커언은 이 상황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뱃속에 불을 지폈다. 나는 사람들을 무너뜨리는 걸 좋아한다"며 특유의 승부욕을 드러냈다. "정신적으로 오히려 부담이 줄었다. 이제 그녀(커티스)가 모든 어려운 질문을 받을 것이다. 나는 그냥 쫓아가는 입장이다. 그게 내가 좋아하는 방식이다."
50m 배영이 LA28 올림픽에서 새롭게 정식 종목으로 추가된 점도 맥커언에게는 큰 동기다. 50m 배영, 50m 평영, 50m 접영이 남녀 모두 정식 종목이 되면서 올림픽 메달 기회가 더 늘었다.
LA28을 향한 세 번째 올림픽 2관왕 도전
맥커언은 2021년 도쿄 올림픽과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100m와 200m 배영을 연속 석권하며 올림픽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LA28에서 세 번째 2관왕에 성공하면 이 종목에서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당장의 복귀 목표는 내년 여름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롱코스 세계선수권이다. LA 올림픽을 향한 리허설 성격의 이 대회까지 약 1년의 시간이 있다. 서두르지 않고 단계적으로 훈련 강도를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맥커언은 "내 200m 배영 세계기록도 아마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그런 것들이 항상 내 머릿속 한구석에 있고 나를 움직이게 한다"고 말했다. 쉬는 동안에도 경쟁자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의미다.
호주 수영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지만, 더 큰 무대를 위한 전략적 휴식이라는 점에서 맥커언의 결정은 오히려 성숙해 보인다. 선열은 적절한 관리가 따르지 않으면 수개월에서 1년 이상 퍼포먼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다. 25세의 나이에 세 번째 올림픽을 바라보는 맥커언에게는 조급함보다 지혜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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