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부터 카스테욘까지, 포가차르의 독주는 계속된다
2026 부엘타 에스파냐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타데이 포가차르(UAE 팀 에미리츠-XRG)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8월 27일 열린 스테이지 6(알코세브레에서 카스테욘까지 177km)에서 포가차르는 엔릭 마스(모비스타)와 치열한 막판 승부를 펼친 끝에 스프린트로 제압하며 이번 대회 세 번째 스테이지 우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포가차르는 개막 스테이지 모나코 ITT와 4스테이지 안도라 솔로 레이드에 이어 6개 스테이지 중 3개를 쓸어 담는 저력을 과시했다. 한 그랜드투어 첫 6스테이지에서 3승을 거둔 것은 2007년 오스카 프레이레 이후 19년 만의 일이다.
자갈길 1.9km와 20% 경사, 그리고 16명의 브레이크어웨이
이날 코스는 4개의 카테고리 클라임을 포함한 산악 스테이지였다. 특히 마지막 클라임인 푸에르토 엘 바르톨로(1급, 9km, 평균 7.1%)에는 1.9km의 비포장 구간과 최대 20%에 달하는 급경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총 획득 고도는 3,094m. 기온은 34도까지 올라가는 더위 속에서 펼쳐진 지옥의 스테이지였다.
레이스 초반부터 공격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알렉세이 루첸센코(NSN)가 16km 지점에서 선두로 나섰고, 프랑스의 신예 레오 비지오(데카틀론 CMA CGM)가 합류했다. 그러나 펠로톤이 이들을 바로 흡수하며 초반 탈출은 무산되었다.
이후 콜 데 라 반데레타(3급, 66.1km)에서 조지 베넷(NSN), 안드레아스 크론(우노-X), 헤이스 레메레이즈(피크닉 포스트NL)가 갭을 만들었고, 산티아고 부이트라고(바레인 빅토리어스)가 정상 직전 합류했다. 계곡 구간에서 12명이 추가로 합세하며 16명의 대규모 브레이크어웨이가 형성되었다. 부트 판 아에르트(비스마)도 이 그룹에 포함되었고, 종합 순위 12위의 람세스 데브뤼네(알페신-프리미어 테크)가 GC 위협 선수로 주목되었다.
24km 솔로, 그리고 마스의 반격
UAE 에미리츠가 펠로톤 페이스를 통제하며 갭을 2분 40초 이내로 관리했다. 판 아에르트는 두 번째 클라임 도중 처졌고, 대신 중간 스프린트에서 20포인트를 획득했다.
진짜 승부는 마지막 클라임에서 펼쳐졌다. 데브뤼네가 선두에서 페이스를 올리며 단독으로 그레이블 구간에 진입했다. 그때 포가차르가 폭발적인 어택으로 펠로톤을 산산조각냈다. 데브뤼네를 따돌린 포가차르는 정상 3km를 남기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4스테이지의 50km 솔로 레이드를 연상시키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4스테이지에서 그 누구도 따라잡지 못했던 포가차르를 엔릭 마스(모비스타)가 정상 직전에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두 선수는 30초 차로 프리모즈 로글리치(레드불-보라-한스그로에), 펠릭스 갈(데카틀론 CMA CGM), 데브뤼네의 3인 추격조를 앞선 채 다운힐에 돌입했다.
아찔한 코너 미스, 그리고 극적인 스프린트
긴장감은 다운힐에서 절정에 달했다. 포가차르가 코너에서 브레이크를 놓치며 오프로드로 빗겨나갔다. 구사일생의 순간이었지만, 다행히 넘어지지 않고 재빨리 코스로 복귀했다.
마지막 10km, 추격조와의 갭은 15초까지 좁아졌다. 오스카 온리(네트컴퍼니 INEOS)는 1분 이상 뒤처졌다. 마스와 포가차르는 서로 협력하며 최후미까지 갭을 유지했다. 결국 승부는 카스테욘 피니시 라인에서의 스프린트로 결정되었다. 포가차르가 폭발적인 킥으로 마스를 제압하며 4시간 12분 40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데브뤼네는 46초 뒤 3위로 들어왔다. 리처드 카라파스가 4위, 해롤드 테하다가 5위, 갈이 6위, 로글리치가 7위를 기록했다.
종합 순위 — 3분 34초, 4분 21초의 간극
6스테이지 종료 후 종합 순위:
- 1위 타데이 포가차르 (UAE 팀 에미리츠-XRG)
- 2위 엔릭 마스 (모비스타) +3분 34초
- 3위 프리모즈 로글리치 (레드불-보라) +4분 21초
사실상 개막 1주일 만에 3분 이상의 갭이 벌어졌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아직 15개 스테이지가 남았지만, 포가차르의 세 번째 그랜드투어 3관왕(지로+투르+부엘타)을 막을 수 있는 상대는 사라지고 있다.
한편 이날 스테이지 도중 조슈아 타를링(네트컴퍼니 INEOS)이 기권했다. 동생 파이니 타를링이 최근 볼타 아 포르투갈 레이스 도중 사망한 아픔을 딛고 부엘타에 출전했지만, 결국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했다. 마르켈 베로키(EF)도 기권했다.
오늘(28일) 열리는 스테이지 7은 바이 데 알바에서 아라몬 발데리나레스까지 149.8km의 산악 코스다. 사이클링 투데이는 최대 우승 후보로 포가차르를 별 다섯 개로 꼽았고, 마스와 갈이 별 네 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파이널 클라임 아라몬 발데리나레스(1급, 8km, 평균 6.5%)가 최종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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