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트라이애슬론 시리즈(T100)가 두바이 대회를 새 장소로 옮긴다. PTO는 두바이 관광경제부, 두바이 스포츠위원회와 함께 2026 두바이 T100을 알 맘자르 해변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두바이 경마장(메이단 레이스코스)에서 두 차례 열렸던 대회는 올해부터 해안 지역으로 자리를 옮긴다.
알 맘자르 해변, 새 코스 구성
알 맘자르는 두바이 북동부 해안에 위치한 인기 공원·해변 지역이다. 대회는 이곳의 백사장에서 수영을 시작한다. 사이클 코스는 알 하미리야 항구, 두바이 아일랜드, 라시드 항구를 지나 인피니티 브리지를 건너는 도심형 구성이다. 런 코스는 알 맘자르 공원 산책로와 해안 코니치를 활용해 펼쳐진다.
PTO 최고경영자 샘 르누프는 "두바이 시즌 3번째 T100을 준비하며 새 홈인 알 맘자르 비치를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 지역 재개발 덕분에 T100과 신설된 올림픽 디스턴스, 릴레이까지 하나의 장소에서 열리게 됐다. 참가자와 관중, 팬 모두에게 더 나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9개 레이스 시리즈의 8번째 관문
두바이 T100은 11월 13~15일 개최되며, 카타르로 가는 9개 레이스 시리즈의 여덟 번째 무대다. 시즌 파이널은 12월 10~1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 두바이는 남녀 프로 선수가 같은 주말에 각자 경쟁하는 대신, 여자 프로만 단독으로 열리는 독특한 구성이다.
여자 프로 선수들이 두바이에서 주인공이 되는 동안, 남자 프로는 시즌 피날레인 카타르에서 체면을 걸게 된다. 각 선수의 시즌 성적은 자신의 T100 상위 3개 레이스 점수와 결승전 성적 합산으로 세계 챔피언십 순위가 결정된다. 이는 챔피언십 판도를 크게 흔들 수 있는 변수다.
아마추어 참가 확대
이번 두바이 대회는 아마추어 참가 부문도 크게 확대됐다. 기존의 T100(수영 2km, 사이클 80km, 런 18km)과 스프린트(수영 500m, 사이클 20km, 런 5km)에 더해 릴레이 옵션이 새로 생겼고, 올림픽 디스턴스(수영 1.5km, 사이클 40km, 런 10km)도 신설됐다. 가족 단위 참가 희망자에게는 더 다양한 선택지가 열린 셈이다.
알 맘자르는 이미 두바이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관광·레저 거점으로, 대회 기간에는 각종 편의시설이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메이단에서 열린 대회에는 아마추어 8,000명이 참가했고 1만 5,000명 이상의 관중이 몰렸다. 이번 장소 변경으로 참가 경험과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두바이 피트니스 챌린지와 함께
한 가지 특별한 점은 이번 대회가 두바이 피트니스 챌린지 제10회(10월 31일~11월 29일)와 겹친다는 사실이다. 도시 전체가 30일 연속 하루 30분씩 운동하며 건강을 챙기는 이 이니셔티브와 트라이애슬론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회 주말은 도시 전체가 스포츠 축제로 들썩일 전망이다.
T100 시리즈, 올해의 흐름
T100 시리즈는 2024년 출범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세계 트라이애슬론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기존 WTCS(세계 트라이애슬론 시리즈)가 올림픽 디스턴스(수영 1.5km, 사이클 40km, 런 10km)를 고수하는 반면, T100은 더 긴 100km(수영 2km, 사이클 80km, 런 18km) 포맷으로 차별화했다. 이는 철인3종의 장거리 본질을 살리면서도 관중 친화적인 도심 레이스를 표방한다.
올해 시리즈는 이미 싱가포르, 마이애미, 샌프란시스코, 런던, 이비자, 밴쿠버, 토스카나를 거쳐 두바이까지 이어졌다. 각 대회마다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했고, 특히 마르텐 반 릴, 크리스티안 블루멘펠트, 애슐리 젠틀 등이 시즌 내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지난달 밴쿠버 대회에서 줄리 데론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두바이에서 단독으로 열리는 여자부 레이스는 시즌 막바지 챔피언십 순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두바이 T100이 한국 선수들에게 주는 의미
두바이 T100은 비록 엘리트 위주의 대회이지만, 아마추어 부문 참가 확대는 국내 철인3종 마니아들에게도 의미 있는 변화다. 특히 올림픽 디스턴스가 신설되면서 70.3(113km)보다 부담이 적은 참가가 가능해졌다. 두바이는 한국에서 직항 노선이 있고 비자 발급이 비교적 간편한 편이라, 중동에서 이색 대회 경험을 원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대회 참가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T100 두바이의 아마추어 티켓이 약 138만 원(1,000달러)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두바이의 평균 기온은 27~32도로, 한국의 늦가을보다 훨씬 따뜻한 환경에서 레이스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알 맘자르 해변의 새 코스, 여자 선수들의 독립 레이스, 그리고 피트니스 챌린지와의 시너지까지. 올해 두바이 T100은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준비하고 있다. 11월, 중동의 모래바람 대신 바닷바람을 가르는 레이스가 기대된다.


댓글을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