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연속 로드 세계선수권 우승자이자 한 시대를 풍미한 줄리앙 알라필립(34)이 8월 22일, 갑작스러운 은퇴를 발표했다. 소속팀 튜더 프로 사이클링(Tudor Pro Cycling)을 통해 전해진 소식은 사이클링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알라필립의 팔마레스는 그야말로 화려하다. 2020년 이몰라와 2021년 뢰번에서 2년 연속 로드 세계선수권 우승, 2019년 밀라노-산레모와 스트라데 비앙케 우승, 플레슈 왈론 3회 우승(2018·2019·2021), 클라시카 산세바스티안 우승(2018) 등 메이저 레이스를 휩쓸었다. 투르 드 프랑스, 지로 델리탈리아, 부엘타 에스파냐 등 그랜드투어 3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스테이지 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2019년 투르 드 프랑스에서는 무려 14일간 옐로 저지를 지키며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나는 웃으며 그만둡니다'
알라필립은 공식 인터뷰에서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고, 사이클링은 그 대가로 모든 것을 돌려줬다"며 "슬픔이 아니라 엄청난 감사함을 안고 그만둔다. 나를 모든 언덕 위로 올려준 모든 팬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 결정을 직감으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나는 항상 본능적으로 달려왔다. 다리가 타들어 갈 때 공격했지, 수치가 알려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이 결정도 같은 방식으로 내렸다. 어느 날 훈련 캠프에서 일어나 느꼈다.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슬픔은 없었다."
추락과 재기
알라필립의 커리어는 승리만으로 채워지지 않았다. 2022년 리에주-바스토뉴-리에주에서 당한 대형 크래시는 그의 경력에 큰 전환점이었다. 폐 타박상, 늑골 골절, 견갑골 골절이라는 중상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시 페달을 밟았다.
그 후 2년간 성적 부진으로 수많은 비판을 받았다. 알라필립은 "때로는 크래시 자체보다도 사람들의 시선이 더 아팠다"고 회상했다. "이길 때 응원받는 건 쉽다. 질 때도 응원해주는 사람들, 그게 진짜 소중한 것이다."
2024년 지로 델리탈리아에서 150km를 단독 브레이크로 달려 페노에서 스테이지 우승을 거둔 것은 그에게 '아직 불꽃이 살아있다'는 증명이었다. 이후 튜더 프로 사이클링에서 2년을 보내며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수했다.
가장 후회되는 순간
알라필립은 한 가지 후회를 인정했다. 2020년 리에주에서 너무 일찍 세리머니를 시작했다가 막판에 역전당해 모뉴먼트 우승을 놓친 일이었다. 그는 "(웃으며) 하지만 그게 나이다. 나는 가슴으로 달렸고, 실수도 그 일부였다. 팀카가 지시하는 대로 달려서 한 번 이기느니, 열 번 공격하다 지는 쪽을 택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
알라필립은 더 이상의 인터뷰나 질문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모든 말은 이 자리에서 다 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앞으로 몇 주간은 휴식과 가족과의 시간에 전념하겠다"며 "연중 250일을 집을 비우는 생활에서 벗어나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장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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