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데론 (사진: T100 Triathlon)

8월 15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T100 트라이애슬론 월드 투어의 여자부 레이스(수영 2km·바이크 80km·런 18km)가 한 선수의 복귀전과 한 선수의 완성형 경기력이 겹치며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습니다. 결말은 런 구간 마지막 10km에서 갈렸습니다.

워의 복귀전, 데론의 추격전

2025년 T100 시리즈 챔피언 케이트 워(영국)는 장기 부상으로 시즌 첫 두 경기를 건너뛰고 이번 밴쿠버에서 복귀했습니다. 수영에서는 테일러 스파이비(미국)가 23분 59초로 가장 먼저 물을 빠져나왔고, 워는 바이크 구간에서 시몬즈와 공방을 벌이다 중반부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습니다. T2 진입 시점의 격차는 워가 심몬즈·파인들리에게 30초, 데론에게는 50초 앞선 상황.

하지만 런 구간에서 줄리 데론(스위스)의 추격이 시작됐습니다. 10km 지점에서 워를 따라잡은 데론은 숨을 고르는 듯하더니 곧바로 가속, 워에게 추격의 여지를 주지 않았습니다. 결승선에서 워는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팔꿈치 상처로 피를 흘리며 2위로 들어왔고, 데론이 3시간 33분 26초로 우승했습니다.

상금 5만 달러, 그리고 랭킹 1위

우승 상금은 5만 달러(약 6,600만 원)입니다. 데론은 올해 이미 챌린지 대만과 아이언맨 튠(스위스)에서 우승한 데 이어 시즌 세 번째 빅 타이틀을 챙기며 T100 랭킹 1위로 올라섰습니다.

순위 선수(국가) 수영 바이크 기록
1 줄리 데론(스위스) 25:27 2:01:40 1:04:19 3:33:26
2 케이트 워(영국) 24:01 2:02:14 1:06:45 3:35:06
3 조지아 테일러-브라운(영국) 24:42 2:03:18 1:06:08 3:36:27
4 폴라 핀들리(캐나다) 25:35 2:01:13 1:07:40 3:36:55
5 이모겐 시몬즈(스위스) 24:07 2:02:28 1:09:03 3:38:10

케이트 워 (사진: T100 Triathlon)

스플릿에서 읽는 승부처

이 레이스의 교훈은 '어디서 이기고 지는가'가 스플릿에 고스란히 남는다는 점입니다. 데론은 수영에서 11위(25:27)로 물을 나왔지만 바이크 2위, 런 1위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반면 워는 수영 2위·바이크 1위의 완벽한 앞선 경기였지만 마지막 8km에서 무너졌습니다.

  • 수영에서 1분 뒤져도 괜찮다: 데론은 스파이비보다 수영에서 1분 28초 뒤졌지만 최종 기록은 7분 가까이 앞섰습니다. 오픈워터의 격차는 바이크와 런에서 얼마든지 뒤집힙니다
  • 바이크는 '남기는' 종목: 데론의 바이크는 워보다 34초 느렸지만 런에서 2분 26초를 앞당겼습니다. 80km 바이크에서 힘을 아낀 선택이 승부를 갈랐습니다
  • 복귀전의 낙관과 현실: 워는 2위로 복귀 신고를 했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는 아쉬움이 남는 레이스였습니다. 부상 복귀 선수에게 첫 레이스의 마지막 10km는 언제나 가장 냉혹합니다

시리즈는 이제 남은 라운드와 카타르 도하 그랑프리 파이널(베스트 3개 레이스 + 파이널 합산)을 남겨 두고 있습니다. 데론과 워의 리턴 매치, 그리고 올해 별도 장소에서 열리는 남자부와의 합류까지 — 하반기 T100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