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 하와이 코나에서 열린 2026 아이언맨 월드챔피언십에서 프로 선수 22명이 완주선을 넘지 못했습니다. 남자부와 여자부에서 각각 11명입니다. 출전 선수 대비 이탈 비율은 남자부 21퍼센트, 여자부 23퍼센트로, 여자부는 2023년 6퍼센트, 지난해 19퍼센트에서 한 해 만에 다시 뛰었습니다. 남녀 프로가 같은 날 같은 코스에서 경기를 치른 것이 2019년 이후 처음이었던 대회에서, 최근 몇 년의 두 배에 가까운 선수가 레이스를 멈춘 셈입니다.

구분 완주하지 못한 프로 출전 대비 비율
남자부 11명 21퍼센트
여자부 11명 23퍼센트

원인은 수영의 파도, 자전거의 바람, 러닝의 습도

선수들이 공통으로 꼽은 조건은 세 가지입니다. 수영에서는 파도와 너울이 심했고, 자전거에서는 바람이 쉬지 않고 불었으며, 러닝에서는 습도가 유난히 높았습니다. 기록을 노릴 만한 날이 아니었습니다. 여기에 하나가 더해집니다. 상위권 선수층이 두꺼워지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속도를 늦출 여유가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상금과 시리즈 포인트가 걸린 경기에서 잠시 힘을 빼는 선택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입니다.

선수마다 멈춘 이유는 달랐습니다

  • 파트리크 랑게(독일): 2024년 챔피언입니다. 자전거 초반부터 경련이 가라앉지 않아 반환점까지 간 뒤 레이스를 접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보급소로 돌아가 자원봉사자로 서서 같은 조건과 싸우는 동호인들에게 물과 음식을 건넸습니다.
  • 샘 라이들로(프랑스): 2023년 챔피언입니다. 장골동맥 섬유화로 왼쪽 다리에 피가 제대로 흐르지 않아 자전거에서부터 감각이 무뎌졌고, 달리기에서 다리가 저리자 기권했습니다. 수술을 위해 조속히 귀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마그누스 딜레우(덴마크): 이날 자전거 최고 기록으로 선두에 나섰고 마라톤 대부분을 앞서 달렸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10킬로미터에서 힘이 꺼지며 완주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가장 큰 꿈에 30분이 모자랐다"고 남겼습니다.
  • 트리스탄 올레이(네덜란드): 자전거 60킬로미터 지점부터 구토가 시작돼 몸이 버티지 못했습니다. 3년간 써온 영양 전략을 그대로 썼는데도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 제이미 리들(남아프리카공화국): 좌골신경 부상이 자전거 초반에 도져 완주를 포기했습니다. 더위 속에서 마라톤까지 달릴 때 남을 장기 손상을 걱정한 결정이었습니다.

마지막 1킬로미터에서 쓰러진 뢰브세트

솔베이 뢰브세트(노르웨이)는 결승선 1킬로미터를 남기고 1분 넘게 앞서 있었습니다. 지난해 우승자였던 그는 2018년 이후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여자부 타이틀 방어를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더위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길 위에서 여러 번 주저앉았습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정말 멈추고 싶었다"면서도 "건강을 먼저 생각했기 때문에 누웠다"고 말했습니다. 의료진의 도움을 손짓으로 물리치고 다시 일어나 결승선을 통과했고, 최종 순위는 8위였습니다. 우승자 테일러 크니브보다 25분 39초 늦은 기록이었습니다. 우승 상금과 시리즈 상금을 합쳐 약 2억 4,400만 원을 놓친 셈이지만, 그는 상금 때문에 철인3종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담담히 말했습니다.

의료진이 막아야 했을까

레이스 직후 논쟁이 붙었습니다. 의료진이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강제로 레이스를 중단시켜야 했는지입니다. 한 철인3종 전문 매체의 투표에서 응답자 59퍼센트는 "선수 본인만이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계속 뛰게 둔 것은 무책임했다"가 16퍼센트, "본인이 판단할 상태가 아니었다"가 12퍼센트, "세울 필요가 없었다"가 12퍼센트였습니다. 완주 의지와 안전 사이의 경계를 어디에 둘 것인지는 여전히 답이 갈립니다.

동호인에게 남는 것

대회 당일의 날씨는 통제할 수 없지만 준비는 통제할 수 있습니다. 더운 대회를 앞두고 있다면 열 적응 훈련과 전해질 보충을 미리 점검하고,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판단을 세워 두는 편이 좋습니다. 완주보다 건강이 먼저라는 원칙은 프로도 동호인도 같습니다.

※ 원화 환산은 1달러 약 1,343원을 기준으로 한 근사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