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의 브랜드가 코나로

산악 스포츠 브랜드 살로몬이 아이언맨과 5년짜리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양사는 2026년 9월 11일 계약을 발표했고, 적용 시점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조항은 코나 타이틀입니다. 살로몬은 2027년 아이언맨 세계선수권(하와이 코나)의 타이틀 파트너를 맡습니다. 코나에 단독 타이틀 스폰서가 들어오는 것은 2022년 빈패스트 이후 처음입니다. 아이언맨이 세계선수권 명칭을 아무 브랜드에나 내주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징성이 큽니다.

무엇을 가져가나

계약 범위는 코나에 그치지 않습니다. 살로몬은 퍼포먼스 풋웨어와 의류, 기술 가방 부문에서 아이언맨 생태계 내 독점 권리를 확보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아이언맨·아이언맨 70.3 대회에서는 타이틀 또는 프레젠팅 파트너로 이름을 올립니다. 오션사이드, 텍사스, 채터누가, 란사로테, 레이크플래시드, 오리건, 존스비치 등이 거론됩니다.

이들 대회에서는 마라톤 구간이 '살로몬 런 코스'로 불리게 됩니다. 장거리 철인3종의 마지막 종목인 달리기에 브랜드 정체성을 직접 연결하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선수와 제품

살로몬은 이미 지난 3월 장거리 전문 선수들을 영입하며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2025년 세계챔피언 캐스퍼 스토르네스를 비롯해 마르졸렌 피에레, 줄리 이에몰로가 함께합니다. 스토르네스는 지난해 니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을 7시간 51분 39초로 제패하며 마라톤 구간 2시간 29분 25초라는 대회 기록을 세운 선수입니다.

제품 라인업도 함께 움직입니다. 살로몬은 스위스사이드와 협업해 만든 카본 플레이트 로드화 S/LAB 팬타즘 3를 밀고 있습니다. 가격은 약 35만 원대이며, 선수 피드백이 일반 동호인용 신발 개발로 이어진다는 구상입니다. 생체역학과 영양, 회복을 아우르는 퍼포먼스 프로그램도 스포츠 과학자 아이토르 비리바이가 이끕니다.

왜 산악 브랜드인가

살로몬은 노르딕 스키와 어드벤처 레이스, 트레일에서 출발한 브랜드입니다. 도로와 트라이애슬론은 상대적으로 새로운 영역입니다. 회사는 선수들이 더 이상 한 종목으로 자신을 규정하지 않는다며, 장거리 생태계 진입이 자연스러운 확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이언맨 최고경영자 스콧 드루에 역시 지구력 스포츠의 잠재력을 함께 키우자는 비전이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남은 과제

관건은 신뢰입니다. 코나 타이틀은 이름을 알리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레이스 당일 신발 한 켤레를 고르는 동호인의 선택을 바꾸는 것은 별개입니다. 나이키와 아식스, 아디다스가 오랜 데이터와 피드백을 쌓아온 카본 로드화 시장에서 살로몬이 얼마나 빠르게 자리를 잡을지가 향후 5년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올해 코나 세계선수권은 10월 10일 열립니다. 살로몬은 공식 출범을 앞두고 빅아일랜드에서 팝업 행사를 열어 분위기를 예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