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3종 레이스에 스마트 글래스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다만 대회마다 온도차가 뚜렷합니다. T100 트라이애슬론 월드 투어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쪽이고, 아이언맨은 규정으로 막는 쪽입니다.
T100, 메타와 손잡고 공식 도입
프로 트라이애슬론 선수 협회(PTO)는 지난 7월 메타와 파트너십을 맺고, 오클리 메타의 '뱅가드'와 'HSTN 퍼포먼스' AI 글래스를 T100 트라이애슬론 월드 투어의 공식 AI 웨어러블 파트너로 지정했습니다. 이 글래스는 프로 선수뿐 아니라 동호인 참가자, 경기 심판, 관중이 착용해 레이스의 1인칭 영상과 현장감을 담는 데 쓰입니다. 중계 화면에 선수 시점의 장면을 얹어 팬들이 레이스를 더 가까이서 느끼게 하려는 시도입니다.
T100은 짧고 박진감 있는 포맷과 중계 연출을 앞세워 온 시리즈인 만큼, 새 웨어러블을 이야깃거리로 삼는 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아이언맨은 규정으로 금지
반대로 아이언맨은 2026년 3월 경기 규정을 개정하면서 선수가 경기 중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금지했습니다. 스마트 글래스와 카메라 일체형 아이웨어도 이 조항에 포함되며, 위반 시 실격 처분이 내려질 수 있습니다. 헬멧에 액션캠을 다는 행위나 스마트 글래스로 결승선을 촬영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아이언맨은 같은 기기라도 선수의 기록과 안전에 집중하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T100이 '보는 즐거움'을 앞세운다면, 아이언맨은 '경기 공정성과 안전'을 우선한다는 차이입니다.
동호인에게 주는 의미
두 행보는 엘리트 무대의 이야기이지만, 동호인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새 스마트 글래스는 러닝과 사이클에서 기록 확인, 길 안내, 음성 안내 기능으로 쓰임새를 넓혔습니다. 페이스와 심박, 파워 같은 데이터를 시야에 띄워 주는 제품이 늘면서 훈련 도구로 자리 잡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대회에서는 대회 규정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아이언맨처럼 촬영 기능을 금지하는 대회도 있고, 기록 표시 기능만 허용하는 대회도 있습니다. 기능별로 허용 범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카메라가 달린 제품은 훈련에서는 유용해도 레이스에서는 곧바로 실격 사유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착용을 계획하고 있다면 참가하는 대회의 최신 규정을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철인3종에서 웨어러블 기술은 이제 성능 향상과 중계 연출, 두 방향으로 갈라지고 있습니다. 어느 쪽이 표준이 될지는 앞으로 몇 시즌의 대회 운영이 판가름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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