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월드 트라이애슬론 챔피언십 시리즈(WTCS)의 올림픽 디스턴스(수영 1.5km, 자전거 38.6km, 달리기 10km) 레이스가 빗속에서 펼쳐졌습니다. 2026 시즌도 이제 막바지입니다. 9월 13일 체코 카를로비바리 라운드를 거쳐 9월 23~27일 스페인 폰테베드라에서 열리는 챔피언십 파이널에서 올해의 세계 챔피언이 확정됩니다. 웨이하이는 그 승부처를 앞둔 마지막 관문이었고, 결과는 파이널의 판도를 크게 흔들어 놓았습니다.
여자부, 보그랑의 '4전 4승' — 이번에는 32분 12초 러닝
여자부는 프랑스의 카산드르 보그랑이 1시간 49분 20초로 우승하며 올 시즌 WTCS 4전 전승을 이어갔습니다. 알게로, 키베롱, 런던에 이어 웨이하이까지, 출전한 대회마다 정상에 오른 것입니다. 이번 레이스에서 그녀는 10km 러닝을 32분 12초에 끊으며 WTCS 개인 최고 기록까지 새로 썼습니다. 언덕이 많은 자전거 코스에서 그룹이 갈라진 뒤에도 흔들림 없이 페이스를 지켰고, 후반 러닝에서 승부를 걸어 1위를 지켜냈습니다. 6초 차로 따라온 포터(영국)가 2위, 2025년 세계 챔피언 리자 테르치(독일)가 3위로 포디움을 채웠습니다.
- 보그랑은 시즌 초 질병으로 사마르칸트 라운드를 건너뛰는 바람에 랭킹 포인트에서 6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 4연승에도 포인트 격차는 여전히 만만치 않아, 그녀의 세계 타이틀 도전은 사실상 파이널에서 판가름 납니다.
- 테르치와 포터 모두 웨이하이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웨이하이 강자'라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남자부, 슈투더의 2연패 — 그리고 챔피언의 부진
남자부 우승은 스위스의 막스 슈투더에게 돌아갔습니다. 1시간 41분 8초, 지난해에 이은 웨이하이 2연패입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WTCS 우승을 맛본 뒤 올 시즌 WTCS에는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던 그가, 복귀전에서 바로 정상을 차지한 셈입니다. 새벽부터 내린 비로 도로가 미끄러운 가운데서도 침착하게 레이스를 운영했습니다. 스페인의 다비드 칸테로는 마지막 러닝 랩에서 빗길에 미끄러지며 아쉽게 10초 차 2위에 그쳤고, 올해 부쩍 레이스가 많았던 캐나다의 타일러 미슬라우축이 3위를 기록했습니다.
가장 큰 이변은 디펜딩 챔피언 맷 하우저(호주)의 부진이었습니다. 크래시 여파로 흐름이 끊긴 그는 10위로 밀려났습니다. "T2를 나올 때 아드레날린이 너무 높았다. 오늘은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는 게 그의 자평입니다.
- 이 결과로 하우저는 종합 순위에서 5계단을 끌어올려 2위(3,495.76점)에 자리했습니다.
- 출전하지 않은 포르투갈의 바스쿠 빌라사가 3,850점으로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 올해 알게로에서 크래시 아웃(DNF)했던 하우저로서는 파이널에서 반드시 만회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파이널을 향한 세 갈래 관전 포인트
웨이하이에서 드러난 포인트 구도는 파이널을 더욱 흥미롭게 만듭니다. 남자부는 '빌라사의 선두 수성 vs 하우저의 역전' 구도가 확실해졌고, 여자부는 보그랑이 4연승의 상승세를 파이널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가 최대 화제입니다. 남은 일정은 9월 13일 체코 카를로비바리 라운드와 9월 23~27일 폰테베드라 챔피언십 파이널뿐이라, 두 레이스 결과에 따라 순위표 전체가 다시 쓰일 수 있습니다.
폰테베드라 파이널은 엘리트 세계 챔피언 결정전과 함께 에이지그룹 세계선수권, 파라 트라이애슬론 세계선수권(9월 25일)까지 함께 열리는 일주일간의 축제입니다. LA28 올림픽 쿼터가 걸린 시즌인 만큼, 남은 두 라운드가 철인3종 팬들에게 놓칠 수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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