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알프스의 젤 호수를 배경으로 한 IRONMAN 70.3 첼 암 제-카프룬이 8월 30일 열렸다. IRONMAN 프로 시리즈 14번째 레이스이자, 다음 달 세계선수권을 앞둔 마지막 검증 무대. 남자부에서는 덴마크의 라세 니가르 프리스터가 코스레코드와 함께 생애 첫 프로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부에서는 2주 전 풀코스(IRONMAN)를 우승한 독일의 라우라 필립이 다시 한번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는 총상금 5만 달러(약 6,900만 원)가 걸린 프로 시리즈 대회로, 남녀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남자부에는 70.3 세계 챔피언 옐러 헨스(벨기에)와 지난해 우승자 파비안 크라프트가 출전했고, 여자부에는 필립과 리자 페르테러(오스트리아) 등이 맞붙었다.
프리스터, 헨스를 꺾고 '첫 우승'을 코스레코드로
남자부 레이스의 백미는 바이크 20km 지점부터 시작된 13km짜리 긴 오르막이었다. 헨스가 이 고개에서 페이스를 올리자 따라붙은 선수는 프리스터뿐이었다. 두 선수는 40초 이상의 격차를 벌리며 트랜지션 2에 나란히 도착했다.
- 승부처는 러닝 1km: 프리스터가 달리기 시작 직후 헨스를 단번에 떨어뜨렸다. 이후 격차는 점점 벌어졌고, 결국 2분 29초 차로 여유 있게 피니시했다.
- 기록: 2시간 43분 29초. 코스레코드이자 프리스터의 프로 시리즈 첫 우승 기록이다.
- 포디엄: 1위 프리스터, 2위 헨스, 3위는 홈 팬들의 환호 속에 오스트리아의 체베 카인들이 차지했다.
프리스터는 "거의 완벽한 레이스였다. 수영에서 선두 그룹에 합류했고, 트랜지션도 좋았고, 레이스 내내 컨트롤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주 뒤 세계선수권을 앞둔 시점에 귀중한 자신감을 얻었다.
필립, '2주 전 풀코스 우승'의 여운을 지우다
여자부는 필립의 완승이었다. 평소 수영에서 1분가량 뒤처지던 그녀가 이날은 선두 그룹에서 물 밖으로 나오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바이크에서는 페르테러와 치열하게 엎치락뒤치락했지만, 페르테러가 드래프팅 블루카드(2분 페널티)를 받고 63km 지점에서 페널티 텐트에 들어가면서 흐름이 갈렸다.
- 포디엄: 1위 필립(독일), 2위 페르테러(오스트리아), 3위 인디아 리(영국).
- 여유의 완승: 필립은 트랜지션 2를 2시간 21분 35초에 통과하며 2분 차 리드를 잡은 뒤, 러닝에서 격차를 5분 이상으로 벌렸다. 이 승리로 프로 시리즈 랭킹 2위에 올랐다.
- 흥미로운 대목: 2주 전 IRONMAN(풀코스)을 우승하고도 하프 디스턴스에서 이렇게 강한 모습을 보여준 건, 회복력과 경기력이 동시에 검증된 셈이다. 필립은 "풀코스를 마치고 나면 하프가 훨씬 짧게 느껴진다"며 웃었다.
'13km 오르막'이 만든 레이스
첼 암 제 코스의 상징은 바이크 구간 중반에 위치한 13km짜리 고개다. 총 90km의 바이크 코스에서 20km 지점에 이 오르막이 배치돼 있어, 이후 60km의 레이스를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실제로 이 고개에서 헨스와 프리스터의 2인 체제가 만들어졌고, 여자부에서도 페르테러가 체인 이탈(체인링에서 체인이 빠짐)로 잠시 멈춰서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 수영: 잔잔한 젤 호수에서 1바퀴 수영(1.9km). 남자부는 카인들이 23분 07초로 가장 먼저 물 밖에 나왔다.
- 바이크: 90km. 롤러코스터 구간과 13km 오르막이 핵심.
- 러닝: 평탄한 21.1km 코스. 결국 이곳에서 승부가 갈렸다.
지금 프로 시리즈는?
이번 레이스로 시즌 프로 시리즈의 판도도 정리되고 있다. 필립이 랭킹 2위로 도약했고, 남자부에서는 프리스터의 첫 우승이 순위 싸움에 변수를 만들었다. 70.3 세계선수권이 다가오면서, 상위 랭커들은 마지막 포인트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 프리스터의 도약: '미래의 챔피언'으로 불리던 그가 드디어 프로 시리즈 첫 우승을 따냈다. 70.3 세계선수권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 필립의 회복력: 풀코스-하프 연속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 세계선수권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 헨스의 방향: 2위로 만족해야 했지만, 세계선수권 3연패를 노리는 그에게 이번 레이스는 완벽한 '리허설'이었다.
프로 시리즈가 세계선수권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첼 암 제에서 완성된 레이스는 다음 달 세계선수권의 청사진이 될 것 같습니다. 하프 디스턴스 팬이라면 잊지 말고 챙겨볼 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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