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투어 첫 출전에 두 개의 스테이지 우승

매튜 브레넌(Matthew Brennan)은 2026 부엘타 아 에스파냐에 '그랜드투어를 배우러 왔다'는 평가를 받던 21세 신인이었다. 3주간의 레이스가 어떤 느낌인지 몸으로 익히는 게 목표라는, 평범한 루키의 출사표였다.

5스테이지가 끝난 지금, 그 수식어는 구식이 됐다. 비스마 리스 어 바이크 소속의 이 영국 스프린터는 첫 5개 스테이지 중 두 개를 가져갔다. 1스테이지(모나코 ITT)는 포가차르가 우승했고, 3스테이지에서는 우박으로 산악 구간이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브레넌은 첫 스프린트 찬스였던 3스테이지(마노스크)를 잡더니, 5스테이지(로케테스)에서 다시 한 번 최고 속도를 증명했다. 단숨에 이번 대회의 '스프린트 킹'이다.

8월 26일 열린 5스테이지는 팔세트에서 로케테스까지 173.3km. 초반은 내리막이 이어졌고 중후반에는 숨은 짧은 언덕들과 강한 측풍이 펠로톤을 긴장시켰다.

비스마의 압도적 열차, 라포르트의 완벽한 마무리

중반부터 비스마와 리들-트렉이 펠로톤 선두를 장악했다. 매즈 페데르센이 마티아스 스켈모세를 위해 앞에서 바람을 막으며 이끌었지만, 정작 페데르센 자신이 중반 클라임에서 뒤처지는 반전이 일어났다. 에단 헤이터가 잠시 공격해 인터미디에이트 스프린트 포인트를 챙겼고, 우트 반 아르트가 아무런 경쟁 없이 뒤따르는 여유를 보였다.

비스마는 끝까지 레이스 컨트롤을 놓치지 않았다. 하비에르 미켈 아즈파렌과 해롤드 테하다의 후반 공격도 비스마 도메스티크들이 바로 커버했다. 최종 코너를 돌 때는 크리스토프 라포르트가 선두에서 리드아웃을 책임졌고, 브레넌은 총알처럼 튀어나와 두 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조르디 메이위스(2위)와 빈첸초 알바네세(3위)가 뒤를 이었다.

주니어 세계 챔피언에서 그랜드투어 스타로

브레넌의 배경을 들여다보면 이 돌풍이 우연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2005년 8월 6일생, 이제 막 21살이 된 그는 2023년 주니어 세계 트랙 선수권에서 매디슨과 개인 추발 금메달을 땄고, 개인 추발에서는 주니어 세계신기록까지 세웠다. 트랙에서 다진 폭발력과 포지션 감각이 도로 스프린트에서도 그대로 발휘되고 있는 셈이다.

비스마 팀 입장에서도 브레넌의 급성장은 천군만마다. 지난 시즌까지 팀의 스프린트 에이스였던 올라프 코이가 이적한 후 공백이 우려됐지만, 브레넌이 단번에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아직 16개의 스테이지가 남았고, 평지 스테이지에서의 추가 우승 가능성도 충분하다.

포가차르, GC는 여전히 독주 체제 — 아직 16스테이지 남았다

스프린트 데이였던 5스테이지에서 종합순위(GC) 변동은 없었다. 타데이 포가차르(UAE 에미리츠 XRG)가 여전히 레드 저지를 지키고 있다. 4스테이지에서 안도라 산악 구간 50km 단독 질주로 경쟁자들에게 수 분 차이를 벌려둔 격차는 건재하다.

포가차르의 GC 우위가 너무 압도적이라 일각에서는 "이미 부엘타가 끝났다"는 말까지 나온다. 3,310km의 전체 여정 중 이제 5분의 1을 지났을 뿐인데,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투르 드 프랑스-부엘타 더블을 노리는 선수의 클래스 그 이상이었다.

하지만 사이클은 마지막 스테이지까지 아무도 모른다. 9월 13일 그라나다 피니시까지 16개의 스테이지에는 어떤 함정이 도사리고 있을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오늘 밤, 자갈길과 20% 경사가 기다린다 — 6스테이지 프리뷰

8월 27일 열리는 6스테이지는 알코세브레에서 카스테욘 데 라 플라나까지 177.5km. 표면적으로는 중간 거리지만 누적 고도 2,984m에 스테이지 후반 등장하는 푸에르토 엘 바르톨로(Puerto El Bartolo)의 자갈길 클라임이 진짜 주인공이다. 경사도 20%에 달하는 비포장 구간을 정상까지 약 20km 남기고 통과한 뒤 해안도시 카스테욘으로 내달리는 구조다.

4개의 카테고리 클라임을 소화해야 하는 이 스테이지는 GC 라이더들이 다시 한 번 움직일 수밖에 없는 지형이다. 포가차르가 연속 공격을 퍼부을지, 자갈길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가 GC 지형을 뒤흔들지, 아니면 브레이크어웨이에서 첫 우승자가 탄생할지 — 부엘타 첫 주의 하이라이트가 오늘 밤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