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혼자보다 같이 빠르지만, 그 속도에는 책임이 따른다
트라이애슬론 선수라면 한 번쯤 동료와 함께 자전거를 타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헬스장 실내 trainer가 아니라, 실제 도로 위에서 바람을 가르며 땀을 흘리는 경험은 trainer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에너지죠. 연구에 따르면 패커라인에서 드래프팅하면 풍력 저항이 최대 50%까지 줄어듭니다. 단독 주행과 같은 강도로 더 멀리 갈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막상 함께 타려고 하면 어찌 할 바 모르는 초보 라이더들이 꽤 많습니다.
철인3종 대회의 대부분은 비드래프팅(non-drafting) 규정으로 열리므로, 레이스 중에는 다른 선수 뒤에 따라타면 벌점이나 실격 처분을 받습니다. 하지만 훈련 용도의 그룹 라이딩은 완전히 다릅니다. 오히려 올바른 매너와 기술로 함께 달릴 때 훈련 효과가 커지고, 결국 대회 당일에도 훨씬 유리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트라이애슬론 선수가 반드시 알아야 할 그룹 라이딩 에티켓과 안전 수칙, 그리고 드래프팅의 기본 원리를 살펴봅니다.
핸들 신호: 말보다 손이 먼저 이야기한다
그룹 라이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입니다. 앞선 라이더가 보고 있는 것을 뒤에 타는 사람은 볼 수 없기 때문에, 장애물을 발견하거나 속도를 조절할 때는 반드시 손으로 알려야 합니다. 기본적인 핸들 신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방향 신호는 당연하지만, 많은 초보자가 잊어버립니다. 왼쪽 회전은 왼손을 왼쪽으로 펴고, 오른쪽 회전은 오른손을 오른쪽으로 편다. 급브레이크나 정차는 오른손을 아래로 내리고 손바닥을 바닥 방향으로 보여주는 식으로 알립니다. 이렇게 하면 뒤에 오는 라이더가 브레이크를 미리 준비할 수 있고, 갑작스러운 충돌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장애물 호출도 비슷합니다. 노면의 구덩이(hole), 차량(car), wobbling(wobble) 등을 발견하면 단호하게 외치면서 동시에 장애물이 있는 쪽(왼쪽 또는 오른쪽)을 가리킵니다. 단순히 "홈!"이라고만 하는 것은 절반의 정보 전달일 뿐이에요. 어디에 있는지 방향까지 알려줘야 뒤에 오는 사람들이 피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헤드폰을 끼고 그룹 라이딩에 참가하는 것은 거의 예외 없이 금지된다는 점입니다. 소리만으로는 주변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부러 헤드폰을 챙기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죠. 실제로 캐나다 트라이매거진의 가이드에서는 "solo ride 때도 헤드폰은 가져가지 않는 게 안전하다"고 명시할 정도입니다.
장비 선택: TT바이크는 홈행입니다
그룹 라이딩에서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바로 TT바이크(타임트라이얼 전용자전거)나 트라이바이크를 들고오는 것입니다. aero bar(에어로바)가 달려 있으면 핸들 중심이 아래로 내려가고, 브레이크 레버에 손을 빠르게 올릴 수 없습니다. 만약 앞에서 갑작스러운 상황이 생기면 대응 시간이 부족해져 심각한 추돌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그룹 라이딩 조직에서는 aero bar가 부착된 자전거의 참여를 금지합니다. 제거 가능한 aero bar라면 탈착하고 일반 로드바로 라이딩해야 하며, 빌트인 타입이면 아예 다른 도로 자전거를 준비해야 해요. 몇몇 그룹은 악천후 시 펜더(fender) 장착을 의무화하기도 하는데, 이는 앞선 라이더가 튀기는 물방울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 아니라, 뒤에 타는 사람을 배려하는 매너입니다.
대한철인3종협회에서도 안전 장비를 강조하는데, 헬멧 미착용은 모든 그룹 라이딩에서 즉시 퇴장을 의미합니다. TT바이크 사용도 헬멧 미착용 못지않게 엄격하게 규제됩니다.
실제로 한국 철인클럽 미추홀철인클럽의 그룹 라이딩 안내에서도 "참여하기 전에 먼저 그룹의 규칙을 알아봐야 합니다"라고 강조합니다. 각 클럽마다 허용 장비와 주행 방식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므로, 처음 참가하는 그룹이라면 미리 질문을 던지는 것이 현명한 태도예요.
페커라인: 일렬·병렬, 어떻게 움직이는가
그룹 라이딩의 핵심은 패커라인(paceline)입니다. 한 명이 바람을 막아주고 나머지가 뒤에 붙어 드래프팅을 즐기는 구조죠. 패커라인에는 크게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이해하면 다음부터는 누구든 반겨줄 것입니다.
단일 파일(single-file) 페커라인은 한 줄로 늘어서가는 형태입니다. 일반적으로 우측 차선을 따라 이동하며, 앞사람이 속도를 올리면 옆으로 빠져나가(right side) 뒤로 돌아갑니다. speed up을 수행한 후 뒤로 돌아가는 방법은, 앞서 간 사람이 오른쪽으로 빠져나갈 때 자연스럽게 오른쪽 끝으로 밀려나 다시 열의 맨 뒤로 들어가는 거예요.
더블 파일(double-file) 페커라인은 두 줄이 병렬로 달리는 방식으로, 주로 넓은 도로나 제한 속도의 코스로 사용할 때 활용합니다. 이 경우 양옆의 라이더는 어깨-어깨(bar to bar) 거리로 맞춰야 하며, 서로 페이스를 맞추지 않고 한 쪽이 갑자기 앞서 나가면 안 됩니다. 이를 '하프휠링(half-wheeling)'이라고 하는데, 한 라이더가 다른 사람과 나란히 뛰어야 하는데 반바퀴 분량만큼 앞으로 나와 상대방에게 계속 Pace를 맞추도록 강요하는 행태입니다. 하프휠링은 불쾌감뿐만 아니라 안전에도 위험해요. 앞에 있는 사람이 당신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방향을 바꾸면 충돌할 가능성이 큽니다.
패커라인에서 드래프팅 거리는 앞바퀴와 뒤바퀴 사이 18~24인치(약 45~60cm)가 권장됩니다. 너무 가까우면 브레이크 조작이 불가능해지고, 너무 멀면 드래프팅 효과를 잃습니다. 편안하다고 느끼는 거리부터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좁혀가는 것이 좋아요.
특히 주의할 점은 앞 사람의 바퀴와 자신의 바퀴가 겹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휠 오버랩(wheel overlap)'이 발생하면 앞사람이 살짝만 핸들을 틀어도 바로 추락하며, 이는 연쇄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패커라인에서 smooth하고 predictable하게 타는 것이 최고의 매너죠.
드래프팅: 훈련과 대회의 경계선
여기서 짚고 넘어갈 중요한 개념이 드래프팅(drafting)입니다. 드래프팅이란 다른 선수 뒤에 붙어 공기의 저항을 줄이는 행위인데, 이것이 훈련에서는 환영받지만 대회에서는 경우에 따라 금지될 수 있습니다.
일반 아마추어 트라이애슬론 대회의 대부분은 비드래프팅(non-drafting) 규정을 적용합니다. 이는 각 선수들이 독립적으로 시간 경쟁을 하는 방식으로, 다른 선수 뒤에 붙는다면 불공정 경쟁이 되기 때문입니다. 미국삼종경기연맹(USA Triathlon) 규칙에 따르면 비드래프팅 Race에서는 뒤따라 타는 선수를 통과하려면 완전히 앞지를 때까지 다른 선수 근처에 머물 수 없고, 오른쪽으로만 초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왼쪽에서 overtaking하려고 차단(block)하는 것도 명백히 금지됩니다.
반면에 올림픽 종목이나 일부 엘리트 Age Group 대회는 드래프팅 허용(draft-legal)로 운영됩니다. 이 경우 선수들은 자유롭게 드래프팅할 수 있으며, 특히 스프린트와 올림픽 거리에서 흔합니다. 드래프팅 허용 Race에서는 '드래프팅 존'(다른 선수 뒤 7~12m 사방의 직사각형 영역)에 머무르는 것이 전략의 일부입니다. 단, 장비 규정도 strict해서 clip-on aero bars가 금지되거나 특수 helmet 기준이 강화되기도 해요.
그룹 라이딩 훈련에서는 드래프팅을 적극적으로 연습해야 합니다. 대회가 non-drafting이라도, 그룹 라이딩에서 드래프팅 기술을 익혀두면 대회 당일에도 유용해요. non-drafting Race라도 다른 선수들과 비슷한 Pace로 가는 것은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실제 통과 시 드래프팅 위치를 파악하는 감각이 있기 때문에 overtaking이 더 수월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심층 트레이닝 관점에서 보면, 드래프팅 학습은 파워미터나 heart rate zone 트레이닝에서도 유용합니다. TrainerRoad의 분석에 따르면 패커라인에서 드래프팅할 때 동일한 파워 출력으로 10~15% 더 높은 속도를 낼 수 있으므로, 저항을 이용한 speed control 훈련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한국 현지화: 국내 철인 클럽의 그룹 라이딩 문화
한국에서 그룹 라이딩 문화를 접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일단 국내에는 '미추홀철인클럽', '서울철인클럽', '부산트라이애슬론클럽' 등 다양한 철인3종 동아리가 활동 중이에요. 이들은 주로 주말 이른 아침에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이나 경기도 호암호, 평택 호수돈터 등지에서 모여 그룹 라이딩을 진행합니다.
국내 철인 클럽들의 공통적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no-drop 방식을 선호한다는 점입니다. 대다수의 국내 철인3종 대회가 age group 비드래프팅 경기이며, 참가자들의 실력 편차가 크기 때문에 slower rider를 남기지 않는 no-drop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어요. 둘째, 한국어로 소통한다는 점에서 외국인과 달리 영어 핸들 신호보다는 "홈!", "차!" 같은 한국어 호칭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셋째, 날씨 민감도가 높습니다. 한국 여름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그룹 라이딩 시간을 아침 일찍(06시~08시) 또는 늦은 저녁(18시 이후)으로 잡는 경우가 많아, 계절별 코스 변경이 빈번하죠.
국내 초보자들이 자주 겪는 문제는 solo trainer 주행에만 익숙해서 group pace에 적응 못하는 경우입니다.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은 매일 trainer실에서 수십 km를 도는 데 익숙하지만, 실제 도로에서 누군가가 앞을 가르고 뒤에 붙어 있을 때의 심리적 부담은 trainer와는 완전히 달라요. 따라서 처음 그룹 라이딩에join한다면 반드시 no-drop 성격의 easy pace 그룹부터 시작하고, 핸드신호와 회전(peeling off)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해요.
마무리: 좋은 라이더가 좋은 그룹을 만든다
그룹 라이딩 에티켓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두 안전하고 즐거운 경험을 나누는 것입니다. 핸들 신호 하나로 뒤에 타는 사람의 안전을 지킬 수 있고, aero bar를 제거하는 작은 배려가 대형 추돌 사고를 막을 수 있거든요. 당신이 앞에서 Pace를 높일 때는 group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기억하시고, 뒤에서 따라올 때는 gap을 너무 벌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다음 그룹 라이딩에 나갈 때 이 내용을 염두에 둔다면, 당신은 분명히 그룹에서 환영받는 라이더가 될 것입니다. 좋은 라이더가 좋은 그룹을 만들고, 좋은 그룹이 좋은 라이더를 만듭니다. 이제 오늘 aero bar를 제거하고 road bike로 점검해보세요. 내일 group 라이딩이 확실히 달라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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