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코스 마라톤 42.195km를 완주하고 나면, 다음 목표로 50km나 100km를 떠올리는 러너가 많아요. '울트라마라톤'이라고 부르는 거리예요. 완주를 앞둔 사람에게는 큰 벽이고, 막상 뛰어 본 사람은 "생각보다 다른 종목"이라고 말해요.

풀코스와 울트라는 2.5배 차이가 아니라, 준비 방식 자체가 다른 종목이에요. 속도보다 지속, 기록보다 완주가 중심이 돼요. 처음 도전한다면 무엇부터 챙겨야 할지 정리해 볼게요.

울트라마라톤은 어떤 종목인가요

일반적으로 울트라는 42.195km보다 먼 거리를 달리는 마라톤을 말해요. 대회 규모로는 50km와 100km가 대표적이고, 트레일에서는 100마일(약 160km) 대회도 있어요.

풀코스는 '얼마나 빨리'가 관심사지만, 울트라는 '얼마나 오래 버티는가'가 중심이에요. 페이스보다 에너지와 수분을 관리하는 능력, 그리고 정신력이 더 크게 작용해요.

준비 기간은 3~6개월이 기본이에요

100km를 완주하려면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미 풀코스를 완주한 기초가 있다면 3개월 정도의 집중 훈련으로 첫 완주에 도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몸이 잘 받아 줄 때의 이야기예요.

준비의 핵심은 주말 장거리 훈련이에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평일에 멀리 달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시간을 확보해 집중적으로 거리를 쌓는 방식이 현실적이에요. 평일에는 짧은 러닝과 근력, 회복에 집중해요.

LSD가 100km의 토대예요

울트라 훈련의 뿌리는 LSD(Long Slow Distance)예요. 천천히, 오래 달리는 훈련이에요. 대화가 가능한 편안한 강도로 2~4시간을 달리면, 몸이 지방을 연료로 쓰는 능력과 관절·근육의 내구성이 함께 자라요.

여기서 중요한 건 '느리게'예요. 울트라에서 속도를 내려는 욕심은 훈련을 망치기 쉬워요. 느린 장거리 훈련을 충분히 쌓으면, 대회 당일 후반부에 무너지지 않는 힘이 생겨요. 주말 장거리 다음 날에는 짧은 회복 러닝으로 다리를 풀어 주세요.

100km를 달리면 몸에 무슨 일이 생길까요

100km를 달리는 동안 몸에서는 여러 변화가 일어나요.

  • 에너지 고갈: 간과 근육의 글리코겐이 바닥나면 '보너킹'이 찾아와요. 그래서 대회 중 꾸준히 탄수화물을 보충해야 해요.
  • 수분과 전해질 손실: 땀으로 나트륨이 빠지면 근경련과 저나트륨혈증 위험이 커져요. 물만 마시는 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요.
  • 발과 관절 부담: 반복 충격으로 물집, 발톱 손상, 관절 통증이 흔해요.
  • 위장 문제: 장시간 달리면 소화 기능이 떨어져 속이 메스꺼워질 수 있어요.

이런 이유로 울트라는 '훈련'만큼 '보급 전략'이 중요해요. 대회 전에 실제로 먹어 보고, 몸이 받아들이는 음식과 타이밍을 정해 두어야 해요.

보급과 장비를 점검해요

울트라는 보급이 생명이에요.

  • 에너지 젤과 음식: 30~45분마다 조금씩 탄수화물을 넣어요. 젤만으로는 질릴 수 있으니 바나나, 감자, 주먹밥 같은 실제 음식을 섞어요.
  • 전해질: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전해질 정이나 소금을 챙겨요.
  • 하이드레이션 베스트: 물과 젤, 겉옷을 넣을 수 있는 러닝 조끼가 필수예요.
  • 신발과 양말: 한 사이즈 여유 있는 신발과 땀 흡수가 좋은 양말이 물집을 줄여요.
  • 발 관리: 발가락에 바르는 밤이나 테이프로 마찰을 줄여요.

장비를 새로 산다면 반드시 대회 전 장거리 훈련에서 미리 써 봐야 해요. 대회 당일에 처음 쓰는 장비는 사고의 원인이 돼요.

국내 대회와 연습 환경

국내에도 울트라 대회가 꾸준히 열려요. 청남대 100km 울트라마라톤은 오랜 역사를 가진 대회로 꼽히고, 한강을 따라 달리는 서울 한강 울트라마라톤도 러너들에게 알려져 있어요.

평소에는 접근성이 좋은 한강이나 강변 코스에서 장거리 훈련을 쌓고, 시간이 될 때 산악·트레일 코스에서 고도 변화에 적응해 두면 대회에서 도움이 돼요. 국내 대회 일정은 협회와 러닝 커뮤니티 공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마무리

울트라는 기록을 좇는 종목이 아니라, 자신을 오래 관리하는 종목이에요. 준비 기간을 넉넉히 잡고, 느린 장거리 훈련을 성실히 쌓고, 보급과 장비를 대회 전에 미리 검증하는 것이 완주의 핵심이에요.

첫 도전이라면 풀코스 완주 경험을 바탕으로 3~6개월 계획표를 세워 보세요. 주말 장거리 훈련 일정을 미리 달력에 표시하고, 대회 4주 전에는 실제 보급을 그대로 연습해 보시길 권해요. 완주 그 자체가 충분히 값진 성취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