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벌어진 일

서울시청 철인3종팀은 지난 8월 26일 전국체육대회를 준비하며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훈련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고라니가 도로로 뛰어들었고, 선수 두 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한 선수는 오른쪽 팔꿈치 요골 골두 골절, 왼쪽 팔꿈치 요골 두경부 분쇄골절, 양쪽 팔꿈치 인대 부분파열, 왼쪽 손목 갈고리뼈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정상적인 훈련은 물론 대회 출전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였습니다.

철인3종 선수에게 팔과 손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수영에서 물을 잡아당기고, 자전거에서 핸들을 붙잡고 버티며, 달리기에서 팔을 젖는 동작이 모두 이 부위를 지나갑니다. 한쪽 팔꿈치만 다쳐도 자전거 조작과 수영 리듬이 함께 무너집니다.

두 달이 채 지나기 전에 출발선에 섰습니다

사고는 대회를 앞둔 시점이었지만 선수단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철인3종 경기는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에서 열렸고, 서울시청팀은 남자단체전과 혼성릴레이에서 나란히 3위에 올랐습니다. 메달 두 개입니다. 선수 여섯 명 가운데 둘이 큰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사고 이후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거둔 결과였습니다.

시점 있었던 일
8월 26일 한강 자전거도로 훈련 중 고라니와 충돌, 선수 2명 골절
10월 16일 ~ 18일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철인3종, 제주 김녕해수욕장
10월 18일 남자단체전 3위, 혼성릴레이 3위
10월 26일 서울시의회 격려 방문
종목 결과
남자단체전 3위 · 동메달
혼성릴레이 3위 · 동메달

메달보다 오래 남는 질문

지난 10월 26일 김광철 서울시의원은 서울특별시체육회를 찾아 선수단을 만났습니다. 그는 메달을 격려하면서도 초점을 다른 곳에 두었습니다. 선수들이 투혼으로 부상을 감당하는 구조가 아니라, 안전하게 훈련하고 다쳐도 충분한 치료와 재활을 받을 수 있는 체계가 먼저 갖춰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강 자전거도로 같은 야외 훈련 현장에서 야생동물이 나타나는 상황에 대한 예방 대책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서울시청 철인3종팀은 남녀 선수 각 세 명, 모두 여섯 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규모가 큰 팀이 아니기에 한 사람의 부상이 팀 전체의 종목 구성과 릴레이 조합을 흔듭니다. 이번 동메달 두 개가 값진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동호인에게도 같은 위험이 있습니다

이 사고는 엘리트 선수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강 자전거도로와 지천을 잇는 수변 구간은 우리가 가장 자주 달리는 길이고, 그 길에는 야생동물이 함께 삽니다. 사람의 통행이 뜸한 새벽과 해질 무렵에는 수변 초지에서 도로로 나오는 동물이 늘어납니다.

속도를 줄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비입니다. 특히 시야가 짧아지는 새벽과 밤에는 전조등을 켜고, 앞만 보지 말고 도로 양옆 초지의 움직임까지 시야에 넣으시기 바랍니다. 무리로 달릴 때는 선두만 앞을 보는 구조가 위험합니다. 뒤에 오는 사람은 앞사람의 급제동을 피할 수 없으니, 두 번째와 세 번째 주자도 각자 전방을 확인해야 합니다.

동물이 눈앞에 나타났을 때 핸들을 크게 꺾는 대신 감속하며 직진하는 편이 낫습니다. 급격한 회전은 넘어짐으로 이어지고, 같은 팀 동료와의 접촉 사고로 번지기 쉽습니다. 헬멧과 장갑은 이럴 때를 위해 쓰는 장비입니다.

다음은 훈련 환경의 문제입니다

선수단은 이제 회복과 재활로 시즌을 정리합니다. 팔꿈치와 손목 골절은 뼈가 붙는 시간보다 감각과 근력이 돌아오는 시간이 더 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영에서 물을 잡는 감각, 자전거에서 무게를 받치는 팔의 힘은 재활 없이는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이번 사고가 남긴 숙제는 메달 숫자가 아니라 훈련 환경입니다. 한강 자전거도로를 쓰는 엘리트 선수와 동호인이 같은 위험을 안고 달리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야생동물 출현에 대한 대비가 아직 개인 몫으로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선수 보호체계와 훈련 환경 개선이 실제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