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현지 시각) 하와이 코나에서 2026 아이언맨 월드챔피언십이 열렸습니다. 남자부와 여자부 프로 경기가 같은 날 같은 코스에서 치러진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입니다. 올해 대회는 우승자의 기록보다 마지막 순간에 무너진 선수들의 모습으로 더 오래 회자될 만큼, 열기와 바람이 순위표를 통째로 뒤집었습니다.

남자부 — 첫 출전이자 마지막 경기였던 우승

뱅상 루이스(프랑스)가 7시간 47분 27초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는 이 대회가 자신의 코나 첫 출전이자 선수 생활의 마지막 경기라고 미리 밝혀 왔습니다. 2019년과 2020년 세계선수권(단거리)을 제패한 그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세 번째 세계 타이틀을 확보했습니다. 2위는 구스타프 이덴(노르웨이)이 7시간 49분 3초, 3위는 매슈 마쿼트(미국)가 7시간 49분 59초로 뒤를 이었습니다.

순위 선수 기록
1위 뱅상 루이스 (프랑스) 7시간 47분 27초
2위 구스타프 이덴 (노르웨이) 7시간 49분 3초
3위 매슈 마쿼트 (미국) 7시간 49분 59초

경기는 마그누스 딜레우(덴마크)의 독주로 흘러갔습니다. 수영에서 2분가량 뒤졌던 그는 자전거에서 선두로 나섰고, 마라톤에서도 4분 안팎의 리드를 두 시간 가까이 지켰습니다. 그러나 에너지 랩을 지나면서 급격히 무너졌고, 걷는 사이 루이스와 이덴에게 연달아 추월당했습니다. 루이스는 앞선 두 선수와 달리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달렸습니다.

여자부 — 마지막 1킬로미터에서 뒤집힌 승부

테일러 크니브(미국)가 8시간 36분 29초로 첫 아이언맨 세계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승부는 종반에 갈렸습니다. 솔베이 뢰브세트(노르웨이)가 결승선 1.5킬로미터를 남기고 1분 15초 앞서 있었지만, 더위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여러 번 쓰러졌습니다. 라우라 필립(독일)이 8시간 39분 34초로 2위, 줄리 데롱(스위스)이 8시간 46분 25초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순위 선수 기록
1위 테일러 크니브 (미국) 8시간 36분 29초
2위 라우라 필립 (독일) 8시간 39분 34초
3위 줄리 데롱 (스위스) 8시간 46분 25초

크니브는 올해 아이언맨 70.3 세계선수권과 아이언맨 세계선수권을 같은 해에 모두 제패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열기에 무너졌던 그가 1년 만에 정상을 되찾은 셈입니다. 반면 루시 찰스-바클레이(영국)는 70.3 세계선수권 방어를 포기하고 이 대회에 집중했지만, 지난해와 같은 구간에서 기권했습니다. 필립은 여자 프로 시리즈 1위도 함께 가져갔습니다.

기권과 은퇴가 교차한 하루

샘 라이들로(프랑스)는 마라톤 초반 기권했습니다. 그는 좌측 다리로 가는 혈류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는데, 전문가들은 자전거 에어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선수에게 흔한 외장골동맥 내막섬유증으로 봅니다. 2024년 코나 챔피언 파트리크 랑에(독일)는 은퇴 무대가 된 이번 대회에서 자전거 구간 크램프로 완주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챔피언 카스페르 스토르네스(노르웨이)는 자전거 사고로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국내 동호인에게 남는 것

올해 코나는 우승 경쟁보다 완주 자체의 난도를 다시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프로 선수들조차 마지막 구간에서 쓰러졌습니다. 국내에서도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 김녕에서 전국체육대회가, 10월 24일과 25일에는 통영에서 월드 트라이애슬론 컵이 열립니다. 기온이 오르는 시간대의 수분과 전해질 관리, 그리고 무리하지 않는 페이스 조절을 미리 계획해 두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