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 트라이애슬론컵(World Triathlon Cup) 여자부 경기가 10월 3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렸습니다. 올림픽 거리인 750m 수영·20km 자전거·5km 달리기로 치러진 이 대회에서 다이애나 이사코바(AIN)가 우승했습니다. 대회는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열렸고, 4일에는 혼성 릴레이가 이어졌습니다.

수영은 세레니, 승부는 마지막 5km에서

수영에서는 비앙카 세레니(이탈리아)가 750m를 9분 36초에 끊으며 가장 먼저 물밖으로 나왔습니다. 같은 날 남자부 선두 기록이 9분 4초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레니의 속도가 얼마나 빨랐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에서는 초반 9명의 선두 그룹이 이탈을 시도했지만 추격 그룹이 따라붙으면서 20명 이상이 함께 T2에 들어왔습니다. 이사코바는 추격 그룹에서 31분 17초로 최고 자전거 스플릿을 기록하며 선두권에 합류했습니다.

승부는 달리기에서 갈렸습니다. T2를 먼저 빠져나간 이사코바가 선두를 지켰고, 세계 트라이애슬론 챔피언십 시리즈(WTCS) 요코하마 우승자인 틸다 만손(스웨덴)이 맹추격했습니다. 만손은 5km를 15분 42초에 주파해 이사코바(15분 48초)보다 빠른 기록을 냈습니다. 그러나 T2에서 벌어진 차이를 끝내 뒤집지 못하고 1초 차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여자부 상위 입상자

순위 선수 국가 5km 스플릿 비고
1 다이애나 이사코바 AIN 15:48 시즌 2승
2 틸다 만손 스웨덴 15:42 1초 차
3 테일러 스파이비 미국 — 동메달
4 니나 아임 독일 — 2023·2024년 이 대회 우승

동메달을 차지한 테일러 스파이비(미국)는 2012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유학하던 중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한 선수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열린 이번 대회가 그에게는 남다른 무대였던 셈입니다.

이사코바, 2년 연속 시즌 2승

이번 우승으로 이사코바는 시즌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3월 하이커우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2년 연속으로 한 시즌에 두 번 우승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남자부에서는 알렉스 이(영국)가 5km를 13분 52초에 주파하며 25초 차로 우승했습니다. 남자부 2·3위는 마르탱 위브네르와 트리스탕 두슈(이상 프랑스)가 차지했고, 두 선수 모두 월드컵 데뷔전에서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선수 국가 5km 스플릿 대회
휴고 밀너 영국 13:51 하이커우 월드컵(2026년 3월)
알렉스 이 영국 13:52 로마 월드컵(10월 3일)

2026 시즌 월드컵 남자부 5km 최고 기록은 밀너가 하이커우에서 세운 13분 51초로 남아 있습니다.

가을 월드컵 시리즈의 출발점

로마 월드컵은 가을 월드컵 시리즈의 첫 대회이자 LA 2028 올림픽 랭킹 포인트가 걸린 대회였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같은 기간 유럽컵(스페인 세우타)과 아시아 주니어컵(대만 뉴타이베이)도 함께 열려, 각 대륙에서 순위 경쟁이 이어졌습니다.

국내 동호인 관점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기록의 밀도입니다. 남녀 모두 마지막 5km에서 15분대 초반과 13분대 후반의 스플릿이 나왔다는 사실은, 올림픽 거리에서 달리기 구간이 승부를 가르는 핵심이라는 점을 보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