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활동하는 55세 동호인 브리짓 프레인(Brigid Freyne)이 대회 직후 모터도핑 의혹을 받았고, 뒤늦게 미국트라이애슬론(USAT)이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트라이애슬론 매체 트라이애슬리트가 9월 30일 이 사연을 전했습니다.

결승선에서 만난 의혹

캘리포니아에서 의사로 일하는 프레인은 9월 둘째 주말 열린 샌디에이고 트라이애슬론 클래식 스탠더드 코스에 출전해 150명 중 82위, 연령대 3위로 완주했습니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심판들이 다가와, 그가 모터가 달린 자전거를 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알렸습니다. 프레인은 "내 자전거를 직접 확인해 보라"고 했지만, 심판들은 자신들이 정비사가 아니라며 검사를 거부했습니다.

뒤늦게 알려진 과거 항의

불편한 마음에 대회 주최사에 연락한 프레인은 뜻밖의 답을 받았습니다. 주최사는 "같은 경쟁자의 이전 항의가 있었고, USAT 심판들과 함께 여러 차례 자전거를 직접 점검했지만 모터 동력 보조의 흔적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레인은 과거에 같은 항의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처음 알았다고 합니다. 그는 "내 자전거를 누군가 건드릴 수 있다는 생각이 두려웠다"고 말했습니다.

연맹의 사과와 절차 문제

프레인은 USAT에 연락해 항의 경위를 문의했습니다. USAT 사무총장 캐서린 머타는 대회 경쟁심사 운영 방식에 사과했습니다. USAT 규정 15.7에 따르면 항의를 제기한 사람이 심사 자리에 참석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 프레인은 자신을 고발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USAT는 4월에도 같은 사람으로부터 항의를 받았지만 신빙성 있는 증거가 없어 받아들이지 않았고, 해당 항의자에게 건이 종결됐으며 다시 문제를 제기하면 괴롭힘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통보를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프레인에게는 고발자 신원도 공개했습니다.

왜 모터도핑은 민감한가

모터도핑은 자전거 프레임 안에 숨긴 전동 장치로 힘을 보태는 행위를 말합니다. IRONMAN이나 USAT 공인 대회에서 실제 사례가 확인된 적은 없지만, 의혹이 제기되면 X-ray나 열화상 카메라 등으로 프레임 내부를 검사합니다. 문제는 검사 절차도 없이 의혹만 제기돼도 선수에게 오랜 부담이 남는다는 점입니다.

국내 대회에도 시사점

국내에서도 장비 검사와 항의 절차는 대한철인3종협회 규정에 따라 운영됩니다. 모터도핑 의혹이 불거지면 선수는 물론 대회 운영진도 부담을 안습니다. 검사 장비와 인력을 갖추고, 항의는 실명과 근거를 갖춰 처리하는 절차가 자리 잡아야 합니다.

동호인에게 주는 교훈

정당한 항의와 익명의 고발은 다릅니다. 대회 규정은 항의 절차와 항의자의 책임을 분명히 정하고 있습니다. 참가자 입장에서는 경기 전후 자신의 장비를 직접 관리하고, 검사 요청이 오면 담담히 협조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프레인은 이번 일로 "트라이애슬론을 계속할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애초에 즐기려고 나선 동호인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은 의혹이 한 사람의 열정을 꺾지 않도록, 대회 운영과 심사 절차가 더 촘촘해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