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2026 아이언맨 70.3 세계선수권 여자부에서 테일러 크니브(미국)가 4시간 19분 24초로 우승했습니다. 종전 코스 기록(4시간 23분 4초)을 약 3분 40초 앞당긴 압도적인 기록입니다. 남자부는 하루 뒤인 9월 13일 같은 코스에서 치러졌습니다. 결과를 데이터로 뜯어보면, 승부는 바이크의 오르막에서 이미 갈렸습니다.

크니브는 수영에서도 앞서 있었습니다. 소피 에반스가 이끄는 선두 그룹 13명과 함께 물에서 나왔고, 줄리 데론은 1분 31초 뒤진 추격 그룹에서 출발했습니다. 수영에서 크게 벌지 못한 만큼, 승부는 바이크로 넘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콜 드 방스, 29분 48초

니스 코스의 핵심은 콜 드 방스로 이어지는 긴 오르막입니다. 크니브는 이 등반을 29분 48초에 올라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는 경기 후 자신의 코치가 300W까지 밀어붙여도 된다고 허락했고, 실제로 303W를 밀어붙였다고 밝혔습니다. 약 30분 동안 평균 303W를 유지한 셈입니다.

그 결과 정상 부근에서 2위권과의 격차는 순식간에 벌어졌습니다. 정상에서는 알라니스 시퍼트(스위스)에 6분 이상 앞섰습니다. 크니브는 "내리막에서 3~4분을 잃을까 걱정했다"고 말했지만, T2에 들어올 때 이미 마졸렌 피에르에 4분 24초 앞서 있었습니다.

지점 당시 2위와의 격차
콜 드 방스 정상 시퍼트에 6분 이상
T2 진입 피에르에 4분 24초

바이크를 마친 시점의 격차는 시먼즈 5분 23초, 시퍼트 5분 34초, 솔베이 뢰브세트 7분 56초, 케이트 매튜스 7분 59초, 라우라 필립 8분 36초, 줄리 데론 8분 41초였습니다.

뒤에서도 기록이 쏟아졌다

크니브가 앞서 나간 만큼, 2위 다툼은 치열했습니다. 줄리 데론(스위스)은 바이크를 11위로 마치고도 러닝에서 1시간 13분 4초(3분 27초/km)를 달려 2위(4시간 23분 30초)까지 올라왔습니다. 이는 70.3 여자부 하프마라톤 역대 최고 기록에 불과 5초 차입니다. 3위는 시퍼트가 지켰고, 4위 뢰브세트, 5위 피에르가 뒤를 이었습니다.

6회 연속 출전, 4번째 우승

크니브는 70.3 세계선수권에 6회 연속 출전해 4번 우승했습니다. 나머지 두 번은 2위와 3위였습니다. 강력한 바이크와 꾸준한 러닝을 함께 갖춘 선수라는 평가가 데이터로도 확인된 셈입니다.

숫자가 말해 주는 것

크니브는 지난 몇 시즌 동안 70.3과 T100, 세계선수권을 오가며 일정을 소화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6회 연속 출전에서 4번 우승이라는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바이크에서 만든 큰 격차 덕분에 러닝에서 무리하지 않고도 우승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국내 선수들에게도 시사점이 있습니다. 오르막이 긴 코스에서는 힘을 아껴 두는 것보다, 구간별로 '밀어붙일 지점'을 미리 정해 두는 전략이 효과적입니다. 파워 미터 데이터를 활용해 자신의 임계 파워(FTP) 대비 몇 %로 얼마 동안 밀어붙일지 계획해 두시면 실제 레이스에서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르막에서 시속이 떨어질 때 파워를 지키는 능력이 곧 순위를 지키는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