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든 와일드(뉴질랜드)가 9월 13일(현지 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2026 프리시전 퓨얼 앤 하이드레이션 아이언맨 70.3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부에서 3시간 50분 51초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생애 첫 아이언맨 70.3 세계 타이틀입니다.
결승선까지는 18초 차 접전이었습니다. 크리스티안 블루멘펠트(노르웨이)가 3시간 51분 09초로 2위, 디펜딩 챔피언 옐러 헨스(벨기에)가 3시간 52분 40초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까지 2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헨스의 3연패 도전은 여기서 멈췄습니다.
니스의 험지에서 갈린 바이크와 런
코스는 1.9km 수영, 92.9km 바이크, 21.1km 런으로 이어졌습니다. 바이크 구간에는 콜 드 방스로 이어지는 긴 오르막이 포함돼 있어, 페이스 배분이 순위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꼽혔습니다.
수영에서는 세스 라이더(미국)가 23분 28초로 선두 그룹을 이끌었습니다. 선두권이 좁게 뭉친 채 T1을 통과하면서, 초반부터 상위권 그룹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역대급' 블루멘펠트의 하프마라톤
승부는 런에서 갈렸습니다. 블루멘펠트는 바이크를 16위로 마치며 선두권에 2분 30초 이상 뒤졌습니다. 그러나 하프마라톤을 1시간 5분 12초에 끊으며 무서운 속도로 앞선 선수들을 삼켰습니다. 이 기록은 70.3 대회 사상 가장 빠른 하프마라톤으로 평가됩니다.
그럼에도 와일드는 마지막 몇 킬로미터에서 흐트러지지 않고 페이스를 지켰고, 블루멘펠트의 마지막 스퍼트를 18초 차로 막아냈습니다. 헨스는 당일 두 번째로 빠른 1시간 7분 12초의 런을 기록했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끝내 뒤집지 못했습니다.
포디움 뒤의 순위
4위는 구스타프 이덴(노르웨이), 5위는 라세 뉘고르 프리스터(독일)가 차지했습니다. 프리스터는 바이크를 2시간 16분 50초로 두 번째로 빠르게 끊고 1시간 7분 21초의 런을 더했지만, 포디움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6위는 카스페르 스토르네스(노르웨이)였습니다.
2년 만의 설욕
와일드에게 니스는 특별한 무대였습니다. 그는 2024년 타우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아쉬움을 남긴 뒤, 2년 만에 세계 정상에 섰습니다. 이미 올림픽과 슈퍼트라이 등 단거리 무대에서 검증된 선수였지만, 이번 우승으로 롱디스턴스 전환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확인시켰습니다.
이날 남자부에는 3,500명이 넘는 선수가 출전했습니다. 프로 부문 총상금은 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억 7천만 원 규모였습니다.
니스는 유럽 롱디스턴스의 원조 격인 무대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녀 세계선수권을 함께 치렀습니다. 앞서 9월 12일 열린 여자부에서는 테일러 크니브(미국)가 4시간 19분 24초로 대회 4번째 정상에 올랐습니다.
와일드와 블루멘펠트, 헨스가 만들어낸 18초 차 승부는 올 시즌 70.3 무대에서 가장 치열했던 장면으로 남을 전망입니다. 남자부 상위권이 모두 강한 런을 앞세운 만큼, 앞으로 열리는 시즌 최종전에서 다시 맞붙을지에도 관심이 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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