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다쥐르에서 되찾은 왕좌

테일러 니브(미국)가 9월 12일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2026 아이언맨 70.3 월드챔피언십 여자부에서 4시간 19분 24초로 우승했습니다. 종전 코스 기록 4시간 23분 4초를 3분 40초 앞당긴 기록입니다. 2022년 이후 5년 새 네 번째 70.3 세계 타이틀입니다. 지난해 마르베야 대회에서는 루시 찰스-바클레이(영국)에 이어 2위에 그쳤는데, 1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습니다.

수영은 접전, 승부는 오르막에서

수영 1.9km는 소피 에반스(영국)가 25분 49초로 먼저 나왔습니다. 니브는 다섯 번째로 물 밖으로 나왔고, 상위 10명이 25초 안에 몰렸습니다. 초반 승부는 팽팽했습니다.

승부는 사이클 오르막에서 갈렸습니다. 니브는 첫 언덕에서 단독 선두로 나선 뒤 92.9km 내내 독주했습니다. 중간 지점에서 2위 그룹과의 격차는 7분까지 벌어졌습니다. 사이클 구간 기록은 2시간 32분 7초로 필드에서 가장 빨랐습니다. 중계석에 나선 다니엘라 리프와 미린다 카프레는 오르막에서 니브가 다른 선수보다 1km당 30초나 빠르게 달렸다고 전했습니다.

내리막 추격, 그러나 역부족

내리막에서 추격이 시작됐습니다. 마르졸렌 피에르(프랑스)는 홈 코스의 이점을 살려 45km에서 69km 구간에만 3분을 만회했고, 2시간 35분 23초로 두 번째로 빠른 사이클 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2위 자리까지가 한계였습니다.

달리기에서도 니브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하프마라톤 21.1km를 1시간 17분 56초에 끊고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2위는 줄리 데론(스위스)이 4시간 23분 30초, 3위는 알라니스 시페르트(스위스)가 4시간 25분 10초로 뒤를 이었습니다. 데론은 달리기 1시간 13분 4초로 전체 최고 기록을 냈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뒤집기에는 늦었습니다.

남자부는 9월 13일, 같은 코스에서

남자부 경기는 하루 뒤인 9월 13일 같은 코스에서 열립니다. 디펜딩 챔피언 겐스(벨기에)를 비롯해 크리스티안 블룸멘펠트(노르웨이), 리코 보겐(독일), 구스타프 이덴(노르웨이), 마르텐 반 리엘(벨기에), 캐스퍼 스토르네스(노르웨이), 헤이든 와일드(뉴질랜드)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세계 챔피언 출신이 여럿 포진해 순위 예측이 어려운 필드입니다.

프로 시리즈 판도에 미칠 영향

이 대회는 2026 아이언맨 프로 시리즈에서 시즌 두 번째로 큰 무대입니다. 우승자에게 3,000점이 돌아가 일반 70.3 대회보다 500점이 많습니다. 연말 보너스 풀 170만 달러(약 22억 8천만 원)가 걸린 만큼, 니스에서의 순위가 시즌 전체 판도를 좌우합니다.

니브는 이번 우승으로 시리즈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습니다. 남자부 결과와 여자부 2위 다툼은 10월 코나 월드챔피언십을 앞둔 선수들의 폼을 가늠하는 마지막 지표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