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국 철인3종(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스펜서 코윈(38)이 가족여행 중 아침 수영을 나갔다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사고성 익사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9월 2일 아침, 부두에서 물에 들어갔다

미국 매체 피플에 따르면 코윈은 가족과 함께 뉴욕주 셸터아일랜드의 프리드윈 호텔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사고 당일인 9월 2일(수) 오전, 그는 호텔 앞 부두에서 수영을 시작했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호텔 직원에게 연락했고, 호텔 측은 곧바로 구조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대대적인 수색 끝에 코윈은 잠수부들에 의해 부두 인근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사고 당시 날씨에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사고 지역은 조수가 좁은 통로를 통해 드나드는 지형이라 평소에도 물살이 강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현지에서는 "열린 바다의 강한 조류와 물살을 얕보지 말라"는 안전 경고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수영이 직업인 사람이었습니다

코윈은 2010년 시러큐스대학교를 졸업한 뒤 트라이애슬론 종목에서 미국 대표로 활약했고, 2012년부터는 유명 스포츠음료 브랜드 게토레이의 후원을 받았습니다. 선수 생활 이후에는 뉴욕 맨해튼에 기반을 둔 웰니스 사업가이자 코치로 활동하며, 본인도 아이언맨 훈련을 꾸준히 소화해 왔습니다. 수영이 곧 직업이나 다름없던 그가 물속에서 변을 당했다는 사실에 현지 철인3종 커뮤니티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두 딸이 남았습니다. 첫째 딸 세이디는 4세, 둘째 딸 콜레트는 불과 1세입니다. 피플은 9월 7일(현지 시각) 이 소식을 전했고, 국내에서는 머니투데이가 9월 9일 보도했습니다.

수영 실력과 무관하게 찾아오는 오픈워터의 위험

이번 사고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오픈워터 익사는 수영 능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만의 차가 큰 해역에서는 물이 빠지거나 들어올 때 좁은 통로로 강한 조류가 형성되며, 아무리 수영에 능한 사람이라도 순식간에 힘을 잃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예상보다 낮은 수온이 몸을 경직시키거나, 물에 잠긴 구조물과 부딪히는 변수가 더해지면 위험은 몇 배로 커집니다. 실내 수영장에서 익숙한 사람일수록 바다가 가진 '보이지 않는 변수'를 간과하기 쉽습니다.

철인3종 선수와 수영 동호인이라면 아래 항목을 한 번 더 점검해 보시길 권합니다.

  • 낯선 해역에서는 물때부터 확인합니다. 조류가 센 시간대와 장소를 피하는 것이 첫 번째 안전 수칙입니다.
  • 혼자 수영할 때는 주변에 알리고 나갑니다. 사고 발견이 늦어질수록 구조 가능성은 떨어집니다.
  • 몸에 잘 보이는 부이(안전부이)를 답니다. 수영 능력과 관계없이 시인성을 높이는 장비는 필수입니다.
  • 물살에 휩쓸리면 거슬러 오르지 않습니다. 힘을 아껴 옆으로 빠져나오거나 구조를 기다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 부두와 선착장 주변은 특히 주의합니다. 수중 구조물과 보트 동선이 겹치는 곳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습니다.

두 어린 딸을 남기고 떠난 38세 아버지의 사고는 철인3종을 즐기는 모두에게 오픈워터의 경외심을 다시 새기게 합니다. 어떤 실력과 경력도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즐거운 수영이 안전한 수영이 되도록, 출수 전 한 번 더 주변을 살피는 습관을 가져 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