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ONMAN이 지난 2일(현지시간) 2026 코나 세계선수권 남녀 프로 출전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어제(6일) 여자부 명단을 소개해 드렸는데, 오늘은 남자부를 자세히 살펴봅니다. 대회는 10월 10일 하와이 코나에서 열리며, 2023년부터 남자부(니스)와 여자부(코나)로 나뉘어 치러지던 세계선수권이 올해는 다시 한곳에서 펼쳐집니다. 한국 시간으로는 10월 11일 새벽에 레이스가 시작됩니다.

'타이탄의 대격돌', 노르웨이 3인조가 1~3번 시드

남자부 출전 명단에는 55명이 넘는 프로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IRONMAN은 이번 남자부를 두고 '타이탄들의 대격돌(the clash of the titans)'이라고 표현했는데, 그 중심에는 노르웨이 3인조가 있습니다.

시드 선수 올해 주요 성적
1번 카스퍼 스토네스(노르웨이) 디펜딩 챔피언, 프랑크푸르트 유럽선수권 우승
2번 구스타브 이든(노르웨이) 프랑크푸르트 2위
3번 크리스티안 블루멘펠트(노르웨이) 텍사스 우승

세 선수는 지난해(2025년 9월) 니스 세계선수권에서 나란히 포디엄을 싹쓸이했습니다. 스토네스가 첫 도전 만에 7시간 51분 39초로 정상에 올랐고, 구스타브 이든과 블루멘펠트가 뒤를 이었습니다. 올해도 세 선수의 폼은 뜨겁습니다. 스토네스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우승했고, 이든은 같은 대회 2위, 블루멘펠트는 텍사스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블루멘펠트와 이든은 과거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경력도 있어, '노르웨이의 1-2-3 재현'이 가장 확실한 시나리오로 꼽힙니다.

역대 챔피언 5명, 그리고 마지막 코나를 택한 랑에

이번 명단에서 눈에 띄는 점은 역대 세계선수권 우승자 5명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입니다. 노르웨이 3인조에 더해 3회 우승자 파트릭 랑에(독일)와 샘 라이들로(프랑스)까지 출전 명단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15위 안에 든 선수들도 전원 복귀해 필드의 깊이가 어느 해보다 두터워졌습니다.

랑에는 내년 챌린지 로트 대회를 끝으로 프로 은퇴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번 코나가 그의 마지막 세계선수권 무대가 될 전망입니다. 랑에는 2시간 30분대 마라톤을 꾸준히 뛰는 러너로 유명하지만, 바이크와 러닝 모두 빠르게 진화한 세대를 상대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라이들로는 지난 7월 챌린지 로트에서 7시간 21분 04초의 세계 최고 기록으로 우승하며 존재감을 각인했습니다. 그는 70.3 세계선수권(니스) 대신 오는 9월 13일 챌린지 사마르칸트에 출전한 뒤 코나에 올인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만만찮은 도전자들

노르웨이 3인조와 역대 챔피언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르턴 반 릴(벨기에)은 텍사스 2위, 레이크 플래시드 우승으로 가을을 대비했고, 요나스 쇰부르크(독일)는 지난달 IRONMAN 칼마르에서 첫 풀디스턴스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여기에 닉 톰슨(호주), 매슈 마쿼트(미국), 트레버 폴리(미국) 등도 상위권 진입을 노립니다. 코나에서 포디엄 경험이 있는 루디 폰 버그(미국)도 도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프로 시리즈 최종전, 포인트 싸움도 걸려 있다

코나 세계선수권은 2026 IRONMAN 프로 시리즈의 마지막 경기이기도 합니다. 코나에서 최대 6,000포인트가 걸려 있어, 시리즈 순위 싸움이 세계 타이틀과 겹쳐 더욱 흥미진진합니다.

프로 시리즈 남자부 순위 선수 포인트
1위 맷 핸슨(미국) 16,744
2위 트레버 폴리(미국) 16,689
3위 크리스티안 블루멘펠트(노르웨이) 14,142

남자부 우승 상금은 12만 5,000달러(약 1억 7,000만 원)이며, 남녀 각각 37만 5,000달러(약 5억 2,000만 원)의 상금 풀이 걸려 있습니다.

10월 10일, 하와이의 새벽을 기다리며

코나 코스는 카일루아 베이의 3.8km 수영으로 시작해, 하위 언덕과 강한 횡풍, 용암 지대를 가로지르는 180km 자전거, 그리고 42.2km 마라톤으로 이어집니다. 2023년부터 남녀가 분리되어 열리던 세계선수권이 다시 한곳에서 펼쳐지는 만큼, 누가 무지개 저지를 입을지 한 달여 뒤가 기다려집니다. 디펜딩 챔피언의 수성인지, 새 챔피언의 탄생인지 지켜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