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 세계선수권 발 디 솔레 — 숏트랙 챔피언 탄생, 주말 결승으로 향하는 무지개 전쟁

이탈리아 트렌티노주 발 디 솔레에서 열리고 있는 2026 UCI 산악자전거 세계선수권이 사흘 차를 넘기며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돌입했다. 8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크로스컨트리 올림픽(XCO), 숏트랙(XCC), 다운힐(DHI), E-MTB, 팀 릴레이(XCR) 등 5개 종목에서 무지개 저지를 놓고 경쟁한다.

XCC 엘리트: 부아시스와 슈티거, 숏트랙의 왕과 여왕

둘째 날인 8월 27일, 가장 주목받은 엘리트 숏트랙(XCC) 경기에서 프랑스의 아드리앙 부아시스(Adrien Boichis)가 남자부 정상에 올랐다. 부아시스는 20분 32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영국의 찰리 알드리지(Charlie Aldridge)가 같은 시간으로 2위, 프랑스의 루카 마르탱(Luca Martin)이 2초 차로 3위를 기록하며 프랑스가 두 개의 메달을 가져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여자부에서는 오스트리아의 라우라 슈티거(Laura Stigger)가 20분 50초로 우승했다. 2021년 세계 챔피언인 영국의 에비 리처즈(Evie Richards)가 간발의 차로 2위, 스위스의 시나 프라이(Sina Frei)가 1초 차로 3위에 올랐다. 슈티거는 이번 우승으로 XCC에서의 강력한 폼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스위스, U23 숏트랙 싹쓸이 — 할터 남매의 날

U23 숏트랙에서는 스위스가 남녀 모두 금메달을 휩쓸었다. 남자부는 니콜라스 할터(Nicolas Halter)가 20분 54초로 우승했고, 여자부는 모니크 할터(Monique Halter)가 19분 55초로 정상에 올랐다. 성이 같은 두 선수가 같은 날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할터 남매의 날'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이들의 활약으로 스위스는 현재까지 4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메달 순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주니어 XCO: 호주와 스위스의 라이징 스타

주니어 크로스컨트리(XCO)에서는 호주의 코너 라이트(Connor Wright)가 1시간 0분 09초로 남자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부는 스위스의 안야 그로스만(Anja Grossman)이 57분 57초로 우승하며, 개최지 인근 국가의 자존심을 세웠다.

E-MTB와 팀 릴레이: 개막일의 주인공들

첫날 열린 E-MTB 종목에서는 오스트리아의 안나 슈필만(Anna Spielmann)이 여자부(48분 26초), 프랑스의 제롬 길루(Jerome Gilloux)가 남자부(53분 38초)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혼성 팀 릴레이(XCR)에서는 이탈리아가 1시간 8분 6초로 홈 관중 앞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초반 분위기를 달궜다.

오늘(29일)과 내일(30일): 다운힐과 XCO의 하이라이트

대회의 백미는 바로 이번 주말에 펼쳐진다. 오늘인 토요일(29일)에는 다운힐(DHI) 결승이 열린다. 여자 엘리트 결승은 한국 시간으로 오후 8시 20분(현지 13:20), 남자 엘리트 결승은 오후 10시(현지 15:00)에 시작된다. 전날 열린 예선에서는 반데르풀(Mathieu van der Poel), 피드콕(Tom Pidcock), 피터스(Puck Pieterse) 등 로드와 사이클로크로스를 넘나드는 스타들이 대거 출전해 예선을 통과했다.

일요일(30일)에는 크로스컨트리 올림픽(XCO) 결승이 열린다. U23 여자부(오후 4시), U23 남자부(오후 6시), 엘리트 여자부(오후 8시), 엘리트 남자부(오후 10시 15분) 순으로 진행된다. 남자 엘리트에서는 전년도 챔피언들이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가운데, 반데르풀과 피드콕이 XCO에서도 출전을 예고해 더블 크라운(숏트랙+올림픽 동시 석권)을 노리고 있다.

발 디 솔레, 4번째 세계선수권

발 디 솔레에서 MTB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앞서 2008년, 2016년, 2021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세계 최고의 산악자전거 선수들이 이곳에 모였다. 2008년 대회에서는 남아공의 전설 그렉 미나르(Greg Minnaar)가 다운힐에서 우승하며 역사를 썼고, 2021년에는 에비 리처즈와 니노 슈터(Nino Schurter)가 XCO 정상에 올랐다.

이탈리아 트렌티노 지역 특유의 테크니컬한 암석 구간과 급경사는 매번 예측 불가능한 레이스를 만들어내며, '진정한 챔피언만이 이곳에서 웃을 수 있다'는 평판을 쌓아왔다.

중계 정보

UCI 유튜브 채널에서 전 경기가 생중계되며, 지역에 따라 지오블로킹이 적용될 수 있다. 한국에서는 UCI 유튜브를 통해 대부분의 경기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주말 다운힐과 XCO 결승은 반드시 챙겨볼 만한 하이라이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