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카벤디쉬가 165승을 거둔 비결 — 스프린트 코치가 밝힌 훈련의 모든 것

마크 카벤디쉬는 2025년 은퇴 레이스에서 우승하며 커튼콜을 장식했다. 투르 드 프랑스 35승, 통산 165승, 세계선수권 금메달. 그가 세운 업적은 단순한 재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최근 카벤디쉬의 오랜 코치였던 바실리스 아나스토풀로스가 팟캐스트에 출연해 그의 훈련법을 상세히 공개했다. 수십 년간 정상급 스프린터를 코치한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내용이다. 프로의 비밀일 것 같지만, 핵심 원칙은 의외로 동호인에게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스프린트는 시즌 설계가 8할

아나스토풀로스는 투르 드 프랑스를 '하나의 레이스'가 아닌 '21일 안에 박힌 7~10개의 스프린트 기회'로 바라본다. 이 관점은 시즌 전체 설계를 바꾼다.

비시즌은 전통적인 베이스 빌딩으로 채워진다. 많은 양, 낮은 강도로 유산소 엔진을 키우는 구간이다. 스티븐 사일러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엘리트 선수의 훈련 분포는 대부분 저강도에 할애되고 중간 강도는 거의 쓰지 않는다. 스프린터가 산악 스테이지를 살아남으려면 이 베이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봄부터는 전환된다. 유산소 능력이 아니라 신경근 적응을 타겟팅한 스프린트 특이적 블록이 들어간다. 이 둘은 생리학적으로 완전히 다른 능력이다. 하나를 키운다고 다른 하나가 저절로 따라오지 않는다. 유산소 피트니스는 '바닥'이지 '천장'이 아니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볼륨은 줄고, 강도는 날카로워진다. 투르 직전 마지막 테이퍼는 누적된 피로를 털어내면서도 앞서 쌓은 신경근 날카로움은 유지하는 선에서 설계된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이 계획은 매년 다시 조정된다. 30대 중반의 회복 속도는 20대와 다르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는 뜻이다.

스프린트 파워는 '짧고 완벽하게'

아마추어들이 스프린트 훈련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휴식을 충분히 안 주는 것이다.

아나스토풀로스는 한 세션에서 '진짜 최대 스프린트'는 5~8회가 한계라고 말한다. 그 이상 넘기면 더 이상 스프린트 훈련이 아니라 '피로 상태에서 버티는 지속 파워 훈련'이 되어 버린다. 이건 원하는 적응과 정반대다.

이유는 분명하다. 진짜 스프린트는 인원산염 시스템(ATP-PC)이 연료를 공급하는데, 이 시스템이 충전되는 데 3~5분이 걸린다. 60초 휴식으로 반복하면 첫 번째만 진짜 스프린트고, 나머지는 전혀 다른 에너지 시스템을 쓰는 운동이 된다.

또 하나의 통찰은 특이성이다. 트랙 스프린터와 로드 스프린터는 근육 모집 패턴이 다르다. 카벤디쉬는 특히 높은 케이던스(분당 페달 회전수)로 스프린트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의 근력 훈련은 원시적인 중량보다 '높은 회전 속도에서 힘을 발휘하는 능력', 즉 발힘률(RFD·Rate of Force Development)에 초점을 맞췄다. 단순히 무겁게 드는 게 아니라, 빠르게 힘을 내는 게 핵심이라는 뜻이다.

경기 당일 — 스프린트는 결국 포지셔닝 문제

아나스토풀로스는 단언한다. "카벤디쉬가 항상 가장 강한 스프린터였던 건 아니다.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스프린터였다."

경기 당일의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마지막 1km에 올바른 위치로 도달하는 것. 둘째, 적절한 에너지를 남겨두고 도달하는 것. 셋째, 마지막 300m를 정확히 읽어내는 것. 이 셋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훈련으로 갈고닦는 기술이다.

카벤디쉬는 고속의 혼돈 속에서도 바퀴를 따르는 능력, 테크니컬한 피니시에서 가장 빠른 라인을 찾아내는 감각, 피니시 라인에서 정확히 정점을 찍는 타이밍을 수년간 갈고닦았다. 50m 전에 터지는 스프린트가 아니라, 라인에서 정확히 떨어지는 스프린트 말이다.

크로스윈드, 노면 상태, 라이벌 팀의 포지셔닝까지 모든 변수가 사전 계산에 들어간다. 하나의 코너가 필드 절반을 탈락시킬 수도 있다는 걸 그들은 미리 알고 대비한다.

정신적 접근 —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하라

기록 경신이라는 압박 속에서 아나스토풀로스의 전략은 의외로 단순했다. "35승을 따내라"가 아니라 "오늘 경기를 우리가 준비한 대로 실행하라"로 프레임을 바꾼 것이다.

이건 스포츠 심리학의 정석이다. 결과에 집착하면 근육이 경직되고 판단이 흐려진다. 과정에 집중하면 몸은 훈련한 대로 반응한다. 동호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원칙이다. "이번 대회 3위 안에 들어야 해"보다 "첫 5km는 안정적으로, 중반부터 페이스를 올려보자"는 마인드가 더 나은 결과를 낳는다.

동호인을 위한 핵심 정리

카벤디쉬 훈련법의 핵심은 화려한 비법이 아니라 훈련 원칙의 철저한 준수에 있다. 동호인이 당장 적용할 수 있는 포인트는 이렇다.

  • 저강도 베이스를 쌓아라. 전체 훈련의 80%는 대화 가능한 강도로. 스프린트가 잘하려면 먼저 오래 달릴 수 있어야 한다.
  • 스프린트 훈련은 짧고 진짜로. 세션당 5~8회가 한계다. 세트 사이 3~5분은 반드시 완전 회복한다.
  • 근력은 빠르게. 헬스장에서 느리게 무겁게 드는 것보다, 적당한 중량을 폭발적으로 움직이는 훈련이 스프린트에 더 효과적이다.
  • 경기 전략을 연습하라. 속도만이 아니라 포지셔닝, 타이밍, 코너링도 똑같이 중요한 스킬이다.
  • 나이를 감안한 회복. 30대 이후라면 고강도 세션 간격을 더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전설적인 스프린터의 비결은 사실 지극히 논리적이고 재현 가능한 훈련 과학의 집합체였다. "타고난 재능"이라는 신화 뒤에는 이렇게 철저한 설계가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