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랭크브라더스 TT17 트윈 튜브 공구 키트 리뷰 — 프레임에 숨기는 17종 정비 키트

라이딩 중 펑크나 체인 끊김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어떤 공구를, 어떻게 들고 다닐지'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크랭크브라더스(Crankbrothers)의 신제품 TT17 트윈 튜브 공구 키트는 물통 케이지 자리에 장착하는 방식으로 이 고민에 답합니다. 가격은 £114.99(약 20만 원) / 약 17만 원(약 16만 원)로 만만치 않지만, 17종 공구와 CO2 충전 기능을 하나로 묶은 올인원 키트입니다.

디자인 — 물통 자리에 숨는 두 개의 튜브

이름 그대로 두 개의 튜브가 프레임 물통 케이지 보스에 나란히 장착됩니다. 알루미늄 소재에 무광 마감이라 프레임과 잘 어울리고, 주행 중 덜거덕거리는 소음이 없습니다. 측정 크기는 155×51×32mm, 실측 무게는 250g입니다.

  • 스프링 개폐식: 버튼을 누르면 공구나 CO2 카트리지가 스프링으로 튀어나옵니다. 다만 튀어나오는 속도가 꽤 빠르니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게 조심
  • 타이어 레버: 두 튜브 아래쪽에 보관되어 있어 필요할 때 바로 꺼냅니다
  • 자석 체인 퀵링크: 체인 공구에 자석으로 퀵링크를 붙여둬 분실 위험이 낮습니다

수록 공구 — 17종의 구성

공구 용도
알렌 키 2·2.5·3·4·5·6mm + 8mm 어댑터 대부분의 볼트 대응
T25 토크스, 일자 드라이버 디스크 브레이크, 각종 나사
타이어 플러그 도구 + 플러그 2개 튜블리스 펑크 응급 수리
타이어 레버 1개 타이어 분리
체인 공구 (8~12단 호환) 체인 절단·연결, 10~12단 커넥팅 핀 장착
스포크 렌치 0·1·2 휠 트루잉
밸브 코어 도구 튜브리스 실란트 보충
CO2 헤드(프레스타 전용) + 16·20g 카트리지 보관 튜브 급속 공기 주입

체인 공구가 8~12단 체인을 모두 지원하고 커넥팅 핀 장착까지 되는 건 이 가격대 키트에서 드문 장점입니다. 11단·12단을 쓰는 철인3종 자전거(드로퍼 시트포스트나 디스크 로터 볼트까지)에서 실용적입니다.

실제 사용 — 잘 되는 것과 아쉬운 것

장점은 확실합니다. 멀티툴 본체가 다른 제품보다 두툼해서 그립감이 좋고, 8mm 어댑터로 대부분의 볼트를 풀 수 있습니다. 스프링 개폐 구조 덕에 라이딩 중에도 한 손으로 공구를 꺼낼 수 있고, 프레임에 붙인 채로 양쪽 튜브를 펼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무게 250g은 '들고 다니는 공구' 치고 가볍습니다.

반면 아쉬운 점도 분명합니다.

  • 타이어 플러그 프롱이 뭉툭함: 작은 플러그를 좁은 펑크 틈에 넣기 어렵습니다. 리뷰어도 유일하게 불만을 가진 부분
  • 타이어 레버가 1개만: 림에서 타이어를 빼려면 레버 2개가 편한데, 1개라 여분을 따로 챙겨야 합니다
  • 펌프 클립 불가: 아래쪽에 펌프를 달 수 없어 공기 주입은 CO2에 의존해야 합니다. 펌프를 같이 갖고 싶다면 같은 S.O.S 라인의 BC18 보틀 케이지 키트가 대안
  • 페달 분리 시 한계: 8mm 어댑터로 페달을 풀려면 레버리지가 빠듯합니다

철인3종 라이더에게 맞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트라이애슬론 바이크처럼 물통 자리가 여유 있는 자전거에 잘 어울립니다. 백포켓에 공구를 넣고 싶지 않고, 프레임을 깔끔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이 키트가 매력적입니다. 다만 가격이 16만~20만 원대로 상당하니, '튜블리스 펑크 수리까지 한 키트로 끝내겠다'는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가성비를 우선한다면 별도 멀티툴 + CO2 세트가 더 저렴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TT17은 '멋진 디자인 + 실용적인 구성'을 모두 잡은 키트입니다. 하지만 플러그 도구의 아쉬움과 레버 1개 구성은 실제 펑크 상황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장착 전에 공구 접근 공간이 충분한지 반드시 확인하고, 여분의 타이어 레버 하나는 백포켓에 넣어 두는 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