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일), 영국령 채널 제도 저지의 세인트헬리어 워터프론트에서 슈퍼트리(Super League Triathlon) 프로 시리즈 파이널이 열렸습니다. 남자부는 매슈 하우저(호주), 여자부는 카상드르 보그랑(프랑스)이 우승을 차지했고, 두 선수 모두 2026시즌 시리즈 챔피언 자리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80만 달러(약 11억 원)가 걸린 초대형 머니 레이스입니다. IRONMAN 세계선수권(총 75만 달러, 약 10억 3,000만 원)보다 큰 상금 풀이 걸린 대회로, 우승자에게는 10만 달러(약 1억 3,700만 원)씩 돌아갔습니다.

하루에 걸린 11억 원, 상금 구조와 포맷

슈퍼트리는 2026시즌부터 팀 대결 방식을 버리고 개인전으로 개편했습니다. 파이널 상금은 10위까지 지급되는데, 1위부터 10만 달러(약 1억 3,700만 원), 2위 7만 5,000달러(약 1억 300만 원), 3위 6만 달러(약 8,200만 원), 4위 4만 5,000달러(약 6,200만 원) 순으로 책정됐습니다.

순위 상금 비고
1위 10만 달러(약 1억 3,700만 원) 남녀 우승자 동일
2위 7만 5,000달러(약 1억 300만 원)
3위 6만 달러(약 8,200만 원)
4위 4만 5,000달러(약 6,200만 원)

경기 방식도 독특합니다. 300m 수영, 4km 자전거, 1.6km 달리기를 휴식 없이 3회 연속으로 소화하는 '엔듀로' 포맷인데, 구간이 끝나는 시점마다 선두와 90초 이상 차이가 나는 선수는 곧바로 레이스에서 탈락합니다. 자전거 코스는 90도와 180도 회전이 반복되는 테크니컬한 구간으로 유명합니다.

남자부: 하우저의 완벽한 마무리, 불운에 울린 두 스타

남자부에서 가장 먼저 주목받은 이름은 알렉스 이(영국)와 헤이든 와일드(뉴질랜드)의 맞대결이었습니다. 두 선수가 같은 출발선에 선 것은 1년여 만이었는데, 이는 두 번째 자전거 구간에서 체인이 끊어지며 아쉽게 레이스를 접어야 했습니다. 최근 상승세를 타던 타일러 미슬라우척(캐나다)도 도로 위 콘(표지판)이 앞바퀴에 빨려 들어가는 사고로 크래시하며 리타이어했습니다.

우승은 호주 국가대표이자 현 세계챔피언인 하우저의 몫이었습니다. 하우저는 마지막 구간에서 압도적인 러닝을 선보이며 52분 06초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2위는 +7초 뒤진 와일드(뉴질랜드), 3위는 미치 콜크만(네덜란드)이 +11초 차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촌고르 레만(헝가리)은 헬멧 보관 위반 페널티를 받으며 4위로 밀려났습니다.

여자부: 보그랑, 무패 시즌의 화려한 완성

여자부 우승은 보그랑에게 돌아갔습니다. 기록은 56분 45초. 보그랑은 올 시즌 출전한 주요 대회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이날 우승으로 여자부 시리즈 정상까지 확정했습니다. 올해 그녀는 트랙 3km와 5km, 도로 10km 프랑스 기록을 잇달아 경신하며 '무패'의 무게를 더하고 있습니다.

2위는 조지아 테일러-브라운(영국, +19초), 3위는 디펜딩 챔피언 잔 르헤르(룩셈부르크, +27초)였습니다. 르헤르는 마지막 러닝에서 헬멧이 머리카락에 걸려 시간을 허비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습니다. 워낙 치열했던 탓에 여자부는 탈락 규정이 적용되며 7명만이 결승선을 밟았습니다.

시즌 막바지, 남은 무대는

슈퍼트리 파이널로 단거리 시리즈는 막을 내렸지만, 철인3종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9월 13일에는 체코 카를로비바리에서 WTCS(월드 트라이애슬론 챔피언십 시리즈) 대회가 열리고, 9월 23일부터는 스페인 폰테베드라에서 시즌 최종전인 WTCS 파이널이 펼쳐집니다. 보그랑은 현재 WTCS 랭킹 1위를 달리고 있고, 하우저 역시 카를로비바리를 건너뛰고 폰테베드라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두 선수의 시즌 왕관 싸움은 저지에서 끝나지 않고, 폰테베드라에서 다시 불붙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