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서 열린 2026 팬퍼시픽 수영선수권(8월 12~15일)이 마지막 날 두 개의 '역사'를 남겼습니다. 하나는 스프린트의 역사, 다른 하나는 장거리의 역사입니다.
도우글라스, 하루 만에 세계기록 두 번
미국 대표 케이트 도우글라스는 50m 자유형에서 예선 23.49초, 결승 23.19초를 기록하며 하루에 두 번 세계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결승 기록은 종전 기록(6월 28일 로마에서 그레첸 월시가 세운 23.55초)을 0.36초나 앞당긴 압도적인 수치였고, 2위 월시에게는 0.55초 차이로 여유 있게 승리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두 선수가 함께 훈련하는 사이이자 라이벌이라는 사실. 6월 19일 도우글라스가 기록을 세우고, 9일 뒤 월시가 깨고, 이번에 도우글라스가 다시 가져온 것입니다.
도우글라스의 밤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결승 30분도 채 안 되어 200m 평영 은메달(우승은 캐나다의 알렉산 리페이지, 2:21.73), 그리고 밤을 마무리하는 4×100m 혼계영에서는 마지막 자유형 주자로 나서 미국의 금메달(3:50.43)을 지켰습니다.

러데키의 800m, 14년 만의 패배
장거리에서는 호주의 라니 팰리스터가 800m 자유형 8분 06.10초로 케이티 러데키(8:07.26)를 꺾고 우승했습니다. 러데키가 메이저 국제대회 800m에서 진 것은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 이후 처음입니다. 그동안 러데키는 이 종목에서 올림픽 금 4개를 포함해 국제 금메달 13개를 독식해 왔습니다. "나는 800m에서 지지 않아"라는 말까지 남겼던 선수였죠. 팰리스터는 "러데키가 없었다면 여자 장거리 수영이 지금의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존경과 기쁨을 동시에 표현했습니다.
팰리스터는 이번 대회에서 200m·400m·800m 자유형과 4×200m 계주까지 4관왕을 차지했고, 남자부에서는 샘 쇼트(호주)가 400m·800m·1500m를 휩쓸며 3관왕(1500m는 호주 기록 14:33.97)에 올랐습니다.
| 종목 | 우승자(국가) | 기록 | 비고 |
|---|---|---|---|
| 여자 50m 자유형 | 케이트 도우글라스(미국) | 23.19초 | 세계신기록(하루 2회 경신) |
| 여자 800m 자유형 | 라니 팰리스터(호주) | 8:06.10 | 러데키 첫 메이저 패배 |
| 여자 200m 개인혼영 | 위이팅(중국) | 2:07.45 | 매킨토시에 0.02초 차 승리 |
| 남자 1500m 자유형 | 샘 쇼트(호주) | 14:33.97 | 호주 기록, 대회 3관왕 |
2028 LA를 보는 대회
팬퍼시픽 챔피언십은 유럽 국가들을 제외한 태평양 연안 강호들(미국·호주·캐나다·일본·중국 등)이 겨루는 대회라 '미니 올림픽' 성격이 강합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의 위이팅이 세계기록 보유자 서머 매킨토시(캐나다)를 개인혼영에서 0.02초 차로 꺾는 이변이 나왔고, 일본의 마츠시타 토모유키는 남자 200m 개인혼영(1:56.02)을 가져갔습니다.
두 달 뒤엔 베이징에서 쇼트코스 세계선수권(12월)이 열리고, 다음 큰 목표는 2028 LA 올림픽입니다. 29세 러데키가 LA에서 아홉 번째 금메달을 노리는 동안, 그녀를 쫓던 세대가 이제 정면 승부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아마추어 수영러가 볼 포인트
- 스프린트는 스타트·턴·글라이드: 50m 자유형 세계기록이 0.3초 단위로 갈리는 이유는 순수 속도보다 출발 반응과 턴, 수면 아래 글라이드입니다. 마스터즈 수영에서도 이 세 가지를 파면 기록이 확 바뀝니다
- 장거리는 레이스 매니지먼트: 팰리스터는 "끝까지 쉬지 않고 앞서 가는 전략"으로 러데키의 막판 스퍼트를 버텼습니다. 우리도 800m·1500m 연습 때 페이스 분배를 미리 정해 두면 마지막 100m가 달라집니다
- 4종목을 하는 선수들의 밸런스: 도우글라스는 자유형·평영·계영을 하루에 소화했습니다. 짧은 휴식으로도 퍼포먼스를 유지하는 능력 — 체력뿐 아니라 회복 루틴이 뒷받침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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