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투르 드 프랑스는 7월 4일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해 7월 26일 파리 샹젤리제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113번째로 열린 이번 대회는 21개 구간, 총 3,245km를 달렸고, 첫날부터 19.6km 팀 타임트라이얼로 순위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부활한 팀 타임트라이얼이었고, 바르셀로나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7% 경사의 오르막 피니시가 포함되어 첫날부터 시간 차가 갈렸습니다.

그랑 투어는 결국 '누가 무엇을 걸었는가'의 싸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각 팀이 어떤 색깔과 전략으로 3주를 준비했는지, 그리고 최종 결과가 어떻게 정리됐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네오스의 선언 — "추격이 아니라 판을 짠다"

넷컴퍼니-이네오스는 2026 시즌을 앞두고 공격적인 레이싱을 예고했습니다. 팀의 레이싱 디렉터인 게런 토마스는 "이 팀에는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훌륭한 라이더들이 있다"며 "3주 내내 자유롭게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케빈 보클랭 — 전년 대회에서 종합 7위에 오른 선수로, 산악 구간에서의 안정감이 강점입니다.
  • 티멘 아렌스만 — 2025 투르에서 구간 2승을 거뒀고, 지로에서 종합 4위를 차지한 상승세의 라이더입니다.
  • 에간 베르날 — 2021년 우승자로, 부상과 재활을 딛고 다시 투르에 복귀했습니다.

토마스는 "행운은 용감한 자의 편"이라며 "우리는 추격하러 온 게 아니라 판을 만들러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팀 타임트라이얼을 첫 승부처로 삼아 초반에 시간을 벌고, 이후 산악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이었습니다.

피나렐로 Q36.5와 톰 피드콕

톰 피드콕이 이끄는 피나렐로 Q36.5도 2026 투르에 나섰습니다. 그는 영국 챔피언 프레드 라이트와 함께 뛰었습니다. 팀 대표 더그 라이더는 "투르 드 프랑스는 첫날부터 우리의 목표였다"며 "경험과 다재다능함, 그리고 우리가 추구하는 레이싱 마인드를 겸비한 그룹으로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 적극적인 레이싱 — 매일 기회를 엿보고, 3주 내내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접근입니다.
  • 피드콕의 다재다능함 — 산악과 클래식, 그리고 다양한 지형에서 변수를 만들 수 있는 선수입니다.
  • 스프린트 자원 — 알페신-프리미어 테크에는 마티외 판 데르 포엘과 야스퍼 필립센이 함께 출전해 평지 구간의 판도를 흔들었습니다.

신성의 등장 — 1937년 이후 최연소

이번 대회의 또 다른 화제는 폴 세이사스였습니다. 19세 프랑스 선수인 그는 1937년 이후 투르 드 프랑스에 출전한 최연소 라이더로 기록됐습니다. 데카틀롱 CMA CGM의 공동 리더로 나선 그는 올 시즌 알가르브, 스트라데 비안케, 리에주-바스토뉴-리에주에서 2위를 차지했고, 아르데슈 클래식과 바스크 투어, 플레슈 발론에서 우승하며 빠르게 정상권으로 올라섰습니다.

프랑스는 1985년 베르나르 이노 이후 투르 종합 우승자가 없습니다. 그만큼 세이사스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타데이 포가차르와 요나스 빙에고르, 렘코 에베네풀이 버티는 판에서 기대치는 신중하게 관리됐습니다.

결과 — 포가차르, 3연패와 통산 5승

최종 우승은 타데이 포가차르의 것이었습니다. 그는 73시간 56분 26초로 완주하며 대회 3연패와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21개 구간 가운데 5차례 구간 1위를 차지했고, 자크 앙크티유와 베르나르 이노, 에디 메르크스, 미겔 인두라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세웠습니다.

  • UAE 팀 에미레이츠-XRG의 지원 — 아이작 델 토로와 애덤 예이츠를 비롯한 여덟 명의 로스터가 포가차르를 뒷받침했습니다.
  • 초반 팀 타임트라이얼의 의미 — 첫날부터 시간 차를 관리하는 전략이 3주 운영의 기본값이 됐습니다.
  • 변수는 날씨와 낙차 — 세이사스처럼 젊은 선수에게는 회복과 위기 관리가 여전히 큰 과제였습니다.

포가차르는 경기 전 "투르는 항상 시즌 최대의 도전이자 우리를 가장 동기부여하는 대회"라며 "3주 동안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기에 특별하다"고 말했습니다.

마무리

프로 대회를 보는 재미는 결과보다 과정에 있습니다. 이네오스가 왜 팀 타임트라이얼에 공을 들였는지, 피드콕이 어떤 구간에서 변수를 만들려 했는지, 19세 신성이 어떻게 3주를 견뎠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전술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마추어 라이더에게도 배울 점은 분명합니다. 팀으로 달릴 때는 개인 기록보다 역할 분담이, 긴 대회에서는 초반의 시간 관리가 전체 성적을 좌우한다는 사실입니다. 내년 투르에서는 어떤 팀이 판을 바꿀지 지켜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입니다.